◆…김주현 금융위원장이 지난 5일 은행회관에서 열린 제7차 금융규제혁신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벤처투자 혹한기를 이겨내기 위해 정책금융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벤처업계와 정책당국간 지혜로운 대응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10일 마포 프론트원에서 '벤처기업 금융지원방안 마련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하고 이같이 밝혔다. 정부는 '예비창업부터 글로벌 유니콘까지 완결형 벤처생태계 구현'을 국정과제로 제시한 바 있다.
간담회는 고금리 기조의 장기화와 경기둔화 전망 속에 벤처투자 혹한기가 길어지고 벤처기업의 자금난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중소벤처기업부와 함께 벤처기업 금융지원방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기 위해 마련됐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시작된 벤처시장의 투자 혹한기가 계속되고 있어 벤처투자가 감소하고 있다"며 "수출감소, 소비와 투자 부진 등 경기둔화 전망으로 벤처기업의 전반적인 경영환경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도 많다"고 언급했다.
이어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기 위해 업계와 정책당국 상호간 긴밀한 대화와 협조를 통한 지혜로운 대응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중기부와 함께 벤처기업 금융지원 방안을 마련하는 과정에 있다. 오늘 간담회 결과를 토대로 빠른 시일 내에 지원방안을 발표하겠다"고 덧붙였다.
벤처기업과 벤처캐피탈 대표들은 민간 투자규모 감소로 전반적인 자금조달에 애로를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매출액 중심의 투자심사로 성장을 위한 기술개발보다 매출에 치중하고 있으며, 투자심리 위축으로 투자금 회수가 어려워 펀드청산과 유동성 확보가 곤란하다고도 말했다.
이들은 데스밸리를 이겨낼 수 있도록 대출·보증 등 운영자금을 공급하는 등 정책금융지원을 강화해줄 것을 요청했다. 신성장 산업분야, 기술개발 기업 등 성장가능성 높은 기업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와 함께 기존 투자 지분을 유동화할 수 있는 세컨더리 펀드 조성도 언급했다.
김 위원장은 산업은행, 기업은행, 신용보증기금,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의 벤처지원 현황을 점검하고 벤처업계의 자금애로 해소를 위한 적극적인 지원확대를 요청했다.
금융위는 간담회 내용을 토대로 중소벤처기업부와 함께 벤처업계의 자금애로를 해소하기 위한 정책지원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