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박주원양 모친 이기철 씨 "권경애, '고맙다' 문자에 황당"
"내가 손 내밀었다? 기자가 그렇게 생각한 듯"
"9천만원 각서, 책임 추궁하니 본인이 쓴 종이짝, 아무 의미 없는 것"
◆…권경애 변호사 사진=KBS뉴스 캡처
故 박주원양의 모친인 이기철 씨가 앞선 언론 인터뷰에서 권 변호사를 겨냥한 비판 기사를 그만 멈춰달라고 한 것을 두고 '고맙다'는 취지의 문자를 보낸 것 같다면서도 "이렇게 단문장으로 얘기해야 될 일인가"라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또 권 변호사가 '3년에 걸쳐서 9천만원을 갚겠다'는 각서를 쓴 것에 대해서도 "헛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다"며 9천만원이라고 쓴 이유를 모르겠다고 허탈해했다.
이씨는 10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권 변호사로부터) 그저께 저녁에 문자가 하나 왔다. 저도 궁금하고 황당해서 '뭐가 고마운데요'라고 보냈다"고 전했다.
이씨는 "제가 짐작하기엔 지금 권경애 겨냥 보도 멈춰라 이런 기사들이 나갔지 않나. 그런 게 고맙다고 하신 것 같다"며 "(손 내밀었다) 그런 표현은 기자들 본인들이 그렇게 보시고 생각하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씨는 지난 7일 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오늘 권 변호사가 잠적했다는 언론 보도를 보고 너무 걱정이 돼 전화를 걸었고 통화로 얘기를 짧게 나눴다"며 "제대로 말을 이어가지 못할 정도로 권 변호사의 상태가 매우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기운을 차리고 정신도 바짝 차려서 우리 사건이 왜 이렇게 된 것인지 앞으로 어떻게 책임질 것인지 끝까지 처리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전하며 "왜 언론에서 잠적했다는 기사를 쓰는지 모르겠다. 이제는 권 변호사를 겨냥한 기사들을 제발 멈춰줬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금전적인 보상을 한다는 각서의 내용이 사실인지 묻자 "3월 31일 밤 제가 처음 권 변호사를 만나고, 두 번 불출석으로 취하됐다라는 걸 들었다. 진짜 억장이 무너졌다. 그럼 주원이 소송 어떻게 할 거냐고 통곡을 해도 본인이 지금 할 수 있는 게 없다, 자기 상황이 그렇다, 그런 얘기만 계속 반복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이어 "밤 9시에 만나 12시가 다 됐는데도 제가 그냥은 못 가고, 오늘 만남도 내가 몇 번 전화한 끝에 만난 거고 이 만남 자체가 또 이루어질지도 모르는 상황에 나 그냥 못 간다고 종이에 써라" 한 것이라며 "(9천만원이라고 한 이유도) 지금 형편이 안 돼서 연말까지 어떻게 해드리겠습니다, 이렇게 말하는데 그 금액이 무슨 의미가 있나. 추궁에 의해서 본인이 쓴 종이짝인 거지 아무 의미가 없는 것"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유족은 권 변호사와 그의 소속 법무법인에 대해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한다.
유족 법률대리인 양승철 변호사는 9일 "이번 주 초 서울중앙지법에 손해배상 소장을 제출할 예정"이라며 "법무법인 가압류 신청 여부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