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로이터>
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소셜미디어에서 떠돌고 있는, 민감하고 극비인 내용을 포함한 것으로 보이는 문건 촬영본의 유효성(validity)을 살펴보고 평가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국방부는 이어 "해당 문건이 미국 국가안보와 우리 동맹 및 파트너들에 미칠 영향을 평가하는 데 관계 부처 간 노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뉴욕타임스(NYT) 등 미 주요 언론은 지난 7일부터 우크라이나 전황 등을 분석한 미 정보당국 기밀문건이 소셜미디어에서 유출됐다고 보도해왔다. NYT에 따르면 유출된 문건은 총 100쪽에 이르며, 미 국가안보국(NSA)·중앙정보국(CIA)·미 국무부 정보조사국 등 정부 정보기관 보고서를 미 합동참모본부가 취합해 작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유출된 문건에는 한국의 외교안보 컨트롤타워인 김성한 전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과 이문희 전 외교비서관 등이 미국의 압박 속에 우크라이나에 포탄을 지원하는 방안을 두고 고심한 대화도 그대로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NYT는 "이 기밀문서는 '시긴트'(SIGINT·signals intelligence)를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이는 미국이 아시아의 주요 동맹국 중 하나(한국)를 감시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외교 관계도 훼손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시긴트는 미 정보당국이 전화 및 전자메시지 도청에 쓰는 신호정보다.
유출된 기밀문서엔 한국뿐 아니라 영국, 이스라엘 등 다른 동맹국들을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달 말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이 예정된 가운데, 한미 정상회담(26일)을 앞두고 파장이 일고 있다.
현재 트위터와 텔레그램, 디스코드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했던 문건 중 초기 게시물 중 일부는 지워진 것으로 확인되지만, 상당수는 현재까지도 남아 계속 유통되고 있는 상황이다.
<로이터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