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IMF 총재 “세계경제 블록화 성장에 부담…성장률 2.0%↑”

WB 총재 “은행위기 고유가 하반기에 성장 압박할 수도”

IMF 총재 “블록화 통합경제에 부정적 영향”

IMF 보고서 “미중 갈등 경제 블록화로 해외투자 위축”

세계은행(WB)과 국제통화기금(IMF)의 양 수장이 미국과 중국 주도의 양 진영으로 나뉘고 있는 블록화가 세계 경제와 무역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데이비드 멜패스 WB 총재는 2023년 세계경제 성장 전망치를 1.7%에서 2.0%로 소폭 상향했다.

맬패스 총재는 1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IMF와 WB의 춘계총회대담에서 지난 1월 1.7%로 전망했던 세계경제 성장률을 2.0%로 소폭 상향했다. 그는 중국이 코로나19 봉쇄를 해제한 점, 미국과 유럽을 포함한 선진국 경제가 예상보다 건재한 점 등을 상향의 이유로 들었다.

그러나 그는 은행위기와 고유가가 2023년 하반기에 다시 성장 전망에 대한 압박이 될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지정학적 갈등을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으로 꼽았다. 그는 "세계를 하나로 묶어주는 힘이 몇 년간 약해지며 지난 30년간 성장과 부흥에 필요한 동력을 만든 통합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맬패스 총재도 "무역이 지역별 또는 보호주의 블록으로 세분화하는 정도가 우려된다"고 동의했다.

IMF는 지난 5일에 공개한 '글로벌금융안정보고서'에서도 미국 중국의 경제 블록화로 해외투자가 위축되고 있다며 미국의 반도체법과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대중국 수출통제를 블록화를 촉발하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IMF는 미·중이 양 블록으로 분열돼 투자가 어려워지는 상황을 가정했을때 장기적으로 세계 경제성장이 2% 정도 감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