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미국 당국과 협의? 강력하게 항의해야"
"뺨 맞았는데 때린 사람 비위 맞추고 때린 손바닥 괜찮나 식"
"대통령실 용산 이전 리모델링 공사 점검, 집무실 반경 1km 이내 점검해야"
"대통령 부산 횟집 만찬 사진, 극비 보안인데…보안 감각 없는 정부"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 [사진=연합뉴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1일 미국 정보기관의 국가안보실 등 도·감청 의혹과 관련한 정부의 대응을 두고 "경악스럽다"고 원색 비난했다.
정 의원은 11일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도청당한 것도 경악할 일이지만 정부의 대응도 경악스럽다. 미국 당국과 협의하겠다? 협의가 아니라 강력하게 항의해야 한다. 정보가 어디에서 샜는지 그 진원지를 빨리 찾아야 되지 않나"라며 이같이 비판했다.
정 의원은 "정보라는 것은 대단히 민감한 피부와 같다. 보통 우리가 정보가 무너졌다, 사람에 의한 정보인 휴민트가 무너졌다 그러면 복원을 해야 하지 않나"며 "우선 우리 정부가 해야 할 것은 미국에 강력하게 항의하고 도대체 어떤 방법으로 정보가 뚫렸느냐. 그거를 빨리 파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청와대 졸속 이전, 이것이 하나의 원인이지 않았을까 추론과 점검을 해 나가기 시작하는 것"이라며 "혹시 리모델링 공사를 할 때 도청 장치 같은 불순물이 끼어들어서 공사가 되지 않았을까 이런 것을 다 점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모스크바에서 미국 대사관을 지었을 때 도청 장치가 발견되자 완공 단계에 있는 미국 대사관을 다 부수고 미국에서 모든 자재를 공수해 와서 새로 지은 사례를 언급하며 "용산의 경우도 리모델링 공사할 때 무슨 도떼기시장 같았다. (공사 현장에) 들어가는 인부들의 신원 조회는 제대로 했느냐, 이런 의혹들이 계속 제기되지 않았나. 거기에 쓸려 들어가서 혹시 이 도청 장치가 설치되지는 않았는지 점검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용산 대통령실 집무실하고 한 100m 거리에 미군기지가 있다. 직접 칩을 심는 것처럼 도청 장치를 설치하지 않아도 몇백 미터 안에서 유리창 떨림이라든가 이런 것으로 포집한다"며 "대통령실 집무실 반경 1km 이내를 점검한다든가 실제로 또다시 뚫리지 않게 하는 게 근본적인 대책"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금 그러기는커녕 미국에 비위를 맞추고 있다. 우리가 뺨을 맞았는데 때린 사람 비위를 맞추고 때린 손바닥 괜찮나. 이런 정도"라고 꼬집었다.
윤석열 대통령의 부산 횟집 만찬 사진에 대해서도 "이 한 장의 사진으로 많은 것을 보여준다"며 "대통령의 비공개 만찬 같은 경우는 극비 보안인데 보안이 뚫린 것"이라고 보안 문제를 제기했다.
정 의원은 "보통 대통령의 만찬 같은 경우 다 비공개 아닌가. 보안 관련자들, 경호 관련자들 정신없는 것이다. 나사가 풀리고 다 뚫린 거다"며 "또 사진 찍은 각도를 한번 봐라. 위협을 할 수도 있는 거리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만약 첩보전이라든가 테러분자라든가 거기 사진 찍는 위치에 있었으면 어떡할 뻔했나. 이것은 윤석열 대통령을 미워하고 좋아하고 관계없이 국가 안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또 "보통 요인들 보면 차 한 대 움직이지 않는다. 보안 때문에 서너 대씩 막 움직이지 않나"라며 "보안 감각이 없는 정부"라고 비판했다.
반면 대통령실은 이날 대변인실 명의 언론 공지를 통해 "(미국 정보기관의) 용산 대통령실 도·감청 의혹은 터무니없는 거짓 의혹임을 명백히 밝힌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용산 대통령실은 군사시설로, 과거 청와대보다 훨씬 강화된 도·감청 방지 시스템을 구축, 운용 중"이라며 "대통령 집무실과 비서실, 안보실 등이 산재해 있던 청와대 시절과 달리, 현재는 통합 보안시스템과 전담 인력을 통해 '철통 보안'을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은 진위를 가릴 생각도 없이, '용산 대통령실 이전'으로 도·감청이 이뤄졌다는 식의 허위 네거티브 의혹을 제기해 국민을 선동하기에 급급하다"며 "이는 북한의 끊임없는 도발과 핵 위협 속에서 한미동맹을 흔드는 '자해행위'이자 '국익 침해 행위'"라고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