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4%대 초반으로 둔화...올해 3.5% 전망
한은 "경상수지, 당분간 소폭 적자...하반기 차츰 개선"
아파트 매매가격 -1.6%...부동산가격 하락폭 점차 축소
◆…[연합뉴스 제공]
한국은행이 최근 국내경제는 성장세 둔화 흐름이 지속하고 있다며 올해 경제성장률은 2월 전망수준(1.6%)을 소폭 밑돌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한은 조사국 조사총괄팀은 11일 '최근의 국내외 경제동향'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한은에 따르면 국내 소비는 지난해 4분기 부진에서 다소 회복됐지만, 수출이 IT경기 부진 심화 등으로 큰 폭의 감소세를 이어갔다.
2월중 소매판매는 내구재, 준내구재, 비내구재 모두 늘면서 전월대비 5.3% 증가했다. 3월중 수출(551.2억달러)은 반도체·대중국 수출을 중심으로 전년대비 13.6% 감소했다.
2월중 경상수지(-5.2억달러)는 수출 부진으로 적자를 기록했으나 적자폭은 축소했다. 한은은 "경상수지는 당분간 소폭 적자 또는 균형 수준 내외에서 움직이다가 하반기로 갈수록 차츰 개선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제조업 생산은 부진한 반면에 서비스업 생산은 양호한 모습이다. 2월중 제조업 생산은 IT부문을 중심으로 부진이 지속되면서 전월대비 3.1% 감소했다. 반면 서비스업 생산은 운수·창고업, 숙박·음식점업 등 대면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0.7% 증가했다.
취업자수 증가세는 둔화세를 보였다. 2월중 취업자수는 전년대비 31.2만명 증가했으나, 증가폭은 계속 축소되는 흐름이다. 실업률(계절조정)은 2.6%로 전월(2.9%)보다 떨어졌다.
3월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대비 +4.2%로 전월(+4.8%)보다 상당폭 하락했다.
지난해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기저효과로 석유류 가격이 전년대비 크게 하락했고,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인플레이션율이 전월 수준(4.0%)을 유지한 영향이다.
한은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월 전망(3.5%)에 대체로 부합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근원물가 상승률은 지난 전망치(3.0%)를 다소 웃돌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부동산가격 하락폭은 점차 축소하는 양상이다. 2월중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월대비 1.6% 낮아져 하락폭이 축소했다. 아파트 전세가격(-2.6%)도 마찬가지였다.
한은은 "하반기로 갈수록 대외여건이 개선되면서 성장흐름이 점차 나아지겠지만 중국 리오프닝의 파급영향, IT경기 회복 속도, 주요국 은행부문 불안 전개양상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중국 경기의 강한 회복, 글로벌 IT경기의 빠른 반등,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등은 상방 리스크"며 "주요국 통화긴축 강화, 국제금융시장 불안 확산, 원유수급 악화 등은 하방 리스크로 작용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