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실적 삼성전자, 감산 발표 후 주가 상승.. 왜?

곽상준 지점장 "반도체 실물 가격 상승분 선반영"

"업체들, 향후 반도체 가격 상승 고려해 추가 매수 가능"

곽상준 신한투자증권 강북금융센터 지점장은 10일 KBS1라디오 성공예감 이대호입니다 '최악의 상황에서 주가가 오르는 진짜 이유'에 출연해 이같이 밝혔다.

곽 지점장은 이날 삼성전자의 최악의 실적을 발표한 상황에서도 주가가 오른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반도체 매수자'들의 움직임을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투자자들이 그동안 자기 위주로 생각했다면, 이젠 시장 색깔이 좀 바뀌기 시작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여전히 시장에 재고는 많고 업체들도 재고를 많이 쌓아놨기 때문에 메모리를 더 살 필요가 없다. 그러나 당장은 필요 없지만 나중에 가격이 움직일 것을 생각하면 업체들이 (재고를) 쌓아놓을까 이런 생각을 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실제로 쌓아놓고 싶은 의도가 현실화되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본격적인 (메모리 반도체 가격) 반등이 시작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또한, 곽 지점장은 "감산 발표 후 주가가 4%나 올랐는데 이것도 투자자들이 '반도체 매수자' 입장에서 봤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이제 메모리를 사야 되는 업체 입장에서 이런 생각(반도체 가격 상승 전 재고 확보)을 할 거야 하고 주식 매수에 들어간 것이다"고 해석했다.

아울러 곽 지점장은 투자 방식에 대해서도 현 상황을 해석하는 것이 아닌, 선반영하는 주식시장을 고려해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투자를 하는 사람들이 현재가 아닌 앞으로 어떻게 될지를 예상하기 때문에 먼저 움직인다"며, "이번 삼성전자 주가가 오른 것도 언제 올라갈지는 모르겠지만 (주식이) 저렴한 가격이라 판단했기 때문에 실물(가격)이 올라오기 전에 대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주식시장은 항상 이런 식(저렴한 가격에 사서 적정한 가격에 파는)으로 대응하기 때문에 이 시차를 머릿속에 담아두지 않으면 계속 헛다리를 짚을 것이다. 대표적으로 경제학자들이 헛다리를 짚는데, 그들은 현재 상황을 세밀화해서 보여주는 거고 투자는 이미 지나간 얘기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