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 "문건유출 의혹, 매우 심각하게 인식…동맹과 협력"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은 미 정부 기밀문건 유출 의혹 파문과 관련해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문서 유출) 출처와 그 범위를 찾을 때까지 수사에 총력을 다할 것(turn over every rock)"이라고 말했다.

11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와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오스틴 장관은 이날 미국과 필리핀의 외교·국방장관간 '2+2 회담' 직후 공동회견에서 "그 어떤 것도 미국을 안전하게 지키는 것으로부터 우리를 막을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건 유출의 직접적 당사자인 미 국방부의 수장이 이번 사태와 관련한 입장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오스틴 장관은 "지난 6일 오전 민감한 기밀자료의 무단 유출에 대한 보고를 처음 받았다"며 "이후 대응책 마련을 위해 매일 고위 간부들을 소집했고, (진상 파악을 위한) 부처 간 노력에 대해서도 긴급 지시를 내렸다"고 설명했다.

또 "법무부에 이 사안(수사)을 의뢰했고, 법무부가 범죄 수사를 개시했다"며 "법무부 조사가 진행 중인 만큼 더는 추가로 말할 것이 없다"고 덧붙였다.

'지난 6일 보고 받기 전부터 온라인에 관련 문건이 떠다녔는데 왜 정보기관은 이를 몰랐느냐'는 질문에 오스틴 장관은 "지금 우리가 초점을 맞추는 문서는 2월 28일, 3월 1일 문서"라며 "그 전에 온라인상에 다른 문서가 있었는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현재로선 누가 그 시점에 접근권한을 가졌는지 정확하게 파악되진 않지만 출처와 범위를 찾을 때까지 모든 조사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부연했다.

앞서 지난 6일부터 NYT 등 주요 외신들은 우크라이나 전황 등을 분석한 미국 정부의 기밀 문건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유출됐다고 보도했다.

현재 미국 정부는 동맹과 파트너 국가들과 관련한 군사기밀의 유출에 대한 심각성을 인정하면서도 문건 중 일부는 조작된 것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