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수뇌부 보고자료 “돈바스 교착상태 몇 달간 지속”전망
우크라 봄 대반격 부정적 평가…병력 방공망 취약
“장기화 예견된 사실…달라지는 건 없어”
◆…우크라이나 군이 돈바스 지역에서 군사훈련에 임하고 있다 <사진 로이터>
CNN은 11일(현지시간) 유출된 미 국방부 기밀문서를 통해 미국 측이 우크라이나전의 교착상태가 몇 달 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2~3월경 국방부 수뇌부 보고용으로 작성된 해당 문서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대한 대반격을 준비하는 데 있어 군의 병력, 탄약 부족과 방공망의 취약성을 지적하고 있다. 특히 최전방 부대를 보호하기 위한 우크라이나의 중거리 방공망이 5월 23일까지 완전히 축소될 것이라고 봤다.
또한 문서는 러시아 군 자체에도 남아 있는 문제를 강조하며 그 결과 양측 간 교착 상태가 이어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교착 상태가 "2023년에 전역을 장악하겠다는 러시아의 목표를 좌절시키는 것"이라고도 명시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10일(현지시간) 유출된 기밀문서가 우크라이나 측의 봄 대반격을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정보당국은 우크라이나 군이 병력과 탄약 등을 모으기 쉽지 않은 상황일 뿐 아니라 러시아 군이 방어선을 강화한 탓에 반격 작전이 큰 성과를 거두기 어려울 것으로 관측했다.
하지만 서방 관리들은 우크라이나 전의 장기화는 이미 예견된 사실이라는 입장이다. 전 미국 육군 장교 마크 허틀링은 이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새로운 장비와 부대를 확충하는 어려움은 지난 몇 주간 알려져 온 사실"이라며 "기밀 문서를 보고 사령관으로서 계획을 변경하게 만드는 것은 없다"고 밝혔다.
지난주 미 정보기관이 생산한 기밀문건 100여건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유출됐다. 유출된 문서에는 동맹국 동향을 감청해온 중앙정보국(CIA)의 보고 등뿐 아니라 우크라이나에 지원된 미군 무기 기밀정보와 러시아의 작전 계획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 국방부는 지난 4일 우크라이나에 26억달러의 추가 군사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줄리안 스미스 나토 주재 미국 대사는 "(미국은 우크라이나가) 앞으로 몇 주 안에 그들만의 봄 반격을 개시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