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A 새 환경규제안…2027부터 매년 배출가스 13%감축
규제 적용 시 2032년 신차 중 전기차 비율 10배 증가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 큰 파장을 일으킬 규제”
“공급망, 광물 등이 변수…목표 맞추기 어렵다” 의견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미 디트로이트의 전기 자동차 공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 로이터>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12일(현지시간) 2032년까지 미국 내 신차와 트럭에 대한 전면적인 배기가스 감축을 제안했다.
이에 따르면 미국은 2027년부터 2032년까지 매년 신차 및 트럭에 대한 배기가스를 13%씩 감축해야 한다. 2032년에는 해당 차량들에 대한 배기가스가 마일(1.6km)당 82g으로 제한된다. 이는 2026년 배출량보다 56%가량 줄어드는 것이다.
EPA는 중형 및 대형 트럭에도 더 강화된 차량 배기가스 기준을 적용할 예정이다.
바이든 행정부는 이 같은 기준이 적용된 2027년부터 2032년 사이 생산된 신차로 90억톤 이상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미국 총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두 배 이상에 해당한다.
또한 EPA는 강화된 규제로 2030년에는 신차의 60%가 전기 자동차로, 2032년에는 신차의 67%가 전기 자동차로 생산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현재 판매되는 전기 자동차에서 10배가량 늘어난 수치다.
이번 규제는 당초 바이든 행정부의 관련 정책보다 더 강화된 것이다. 2021년 바이든 행정부는 2030년까지 신차의 50%를 전기자동차 또는 하이브리드로 전환한다는 목표를 발표한 바 있다.
이에 포드, GM 등 자동차 제조업체를 대표하는 무역그룹인 자동차 혁신연합의 CEO 존 보젤라는 이번 규제와 관련해 "어떤 관점에서 봐도 공격적"이라고 지적하며 "충전 인프라, 공급망, 중요한 광물 등이 EPA 목표를 달성할지 그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이 추진해온 기후 규제 중 가장 공격적"이라며 "미국 내 자동차를 판매하는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 큰 파장을 일으킬 규제"라고 평가했다.
반면 지난 2022년에 미국 내 판매된 신차의 5.8%만이 전기 자동차였던 것을 감안하면 바이든 행정부의 목표를 이루는 것이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자동차 산업 분석가들은 자동차 회사들이 비율 기준을 맞추기 어려울 것이라고 보고 있다. 컨설팅 회사 LMC오토모티브는 2032년까지 신차의 전기자동차 비율이 49% 이상으로 올라가긴 힘들 것으로 봤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