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금리가 기준금리 하회 이유…“수급적 요인 존재”

KB증권 “美 긴축우려 완화, 금리인하 기대감 반영되며 달러 재정차익 요인↑”

“주가부진, 금리 높아지며 상대적 거래 용이한 단기 자금형 ETF로 자금 이동”

“MMF 잔고 증가…1년 미만 채권 매수하고 있는 것”

연내 금리인하를 반영하면서 하락한 1년 이상 채권 금리의 하락이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단기금리가 기준금리를 하회하는 이유에 대한 분석이 나왔다.

KB증권 임재균 연구원은 14일 보고서를 통해 "1년 미만의 채권 금리가 기준금리를 하회하고 있는 것은 수급적인 요인도 존재한다"며 "외국인들의 재정 차익 거래, 단기자금 ETF의 잔액 증가, MMF의 확대 등이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임 연구원은 "SVB 파산 이후 외국인들의 자금은 현물과 선물시장에서 국내 채권으로 대거 유입됐다. 금리인하를 반영하면서 유입되고 있는 선물과 달리 현물시장에 유입된 자금 대부분은 재정차익 거래 수요"라며 "이는 SVB 파산 이후 미 연준의 긴축 우려 완화 및 금리인하 기대감이 반영되며 단기물 금리가 빠르게 하락하면서 달러 보유자의 재정차익 거래 요인이 증가했기 때문이다"라고 분석했다.

그는 "SVB가 파산한 지난달 13일 이후 외국인들이 매수한 채권은 총 14조8000억원으로 이중 1년 미만 자금은 8조4000억원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임 연구원은 "단기자금 ETF의 잔액 증가 개인 투자자들이 채권 시장에 대거 참여하고 있는 점도 1년 미만 채권의 강세 요인"이라며 "작년부터 주가는 부진하고 금리가 높아지면서 개인 투자자들이 채권 투자에 대거 참여하고 있다. 현물 채권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거래가 편이한 채권형 ETF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채권형 ETF 중에서도 가장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은 단기자금형"이라며 "현재 국내에 상장된 채권형 ETF 76개 중 19개는 단기 자금형 ETF이며 채권형 ETF의 잔고는 13일 기준 26조1000억원인 가운데 단기자금형은 14조5000억원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임 연구원은 "MMF의 잔고 증가도 한 요인"이라며 "지난해 4분기 은행들은 예금금리를 인상하면서 시중의 자금을 끌어들였다"며 "하지만 지금은 시중은행들이 예금금리를 인하하고 있고 예금액도 감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반면 MMF 자금은 연초 이후 꾸준히 증가해 208조원까지 상승했다"면서 "3월말 분기자금으로 MMF 자금이 일시적으로 감소하고는 있지만 이후 재차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MMF 잔고가 증가하면서 1년 미만 채권을 매수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