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美기밀유출 작전상 의미없어…'대반격 계획' 그대로 간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고문은 13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유출 문서에 담긴 내용은 "작전상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포돌랴크 고문은 "그것들은 전선이나 참모부의 계획에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면서 "언제 반격이 이뤄질 것인지보다는 어떤 시점에 결과를 내기에 충분한 자원이 확보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까지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알려진 유출 문건에는 우크라이나군이 언제, 어디서, 어떻게 '봄철 대반격'을 시행할 것인지와 관련한 주요 정보는 포함돼 있지 않다.

다만 WSJ은 문건이 유출된 채팅 서비스에 올라간 기밀 문건 수백 쪽 가운데 일부만 공개된 상태이기 때문에 다른 문서에 관련 정보가 없으리란 보장은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선 이번 사건이 공론화하기 전 러시아와 중국 등 외국 정보기관이 이미 유출 문건 상당수를 손에 넣었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됐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기밀유출 사태가 전해지자 지난 7일 군사기밀 보안 강화를 지시했다. 유출된 문건 중 일부에는 미 정보기관이 젤렌스키 대통령을 도·감청했음을 시사하는 내용도 있었다.

안보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번 기밀문건 때문에 미국이 러시아군을 상대로 가동하던 정보망이 일부 노출돼 서방의 우크라이나군 정보 지원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WSJ은 "우크라이나와 미국 정부 간 정보 공유가 어느 정도나 손상될지 명확하지 않다"면서 우크라이나군이 동부 전선에서 러시아군의 파상공세를 버텨내며 대대적 반격을 준비하는 중대한 시점에 이번 사건이 터져 나왔다는 점에 주목했다.

유출된 문건에는 봄철 대반격의 주축이 될 우크라이나군 부대의 규모와 보유장비, 훈련이 종료되는 시점 등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포돌랴크 고문은 이날 인터뷰에서 러시아군이 순항 미사일 등 고정밀 무기로 우크라이나 전력 기반 시설을 노리던 전술을 버리고 미사일과 유도폭탄을 최전선 근접항공지원에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군이 S-300 대공미사일마저 지상공격에 사용하는 등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면서 더 많은 대공방어체계와 F-16 등 서방제 전투기를 지원해 줄 것을 거듭 촉구했다고 WSJ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