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근 판도라상자 열렸다”… 국힘, 민주 전대 불법자금 의혹 직격

더불어민주당의 지난 전당대회에서 불법 정치자금이 오갔다는 의혹이 불거지는 가운데 국민의힘이 "이정근 판도라의 상자가 열렸다. 민주당의 얼룩진 민낯이 드러날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국민의힘 장동혁 원내대변인은 14일 오후 논평을 통해 "더불어민주당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의 판도라 상자가 열리고 '돈 봉투 전당대회'에 국민들이 경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은 사업가로부터 10억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4년6개월을 선고받았다.

검찰은 이 전 사무부총장을 압수수색하던 중 그의 휴대폰에서 3만여개의 녹취파일을 확보했는데, 해당 녹취록에는 지난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송영길 전 대표의 당선을 위해 금품이 살포된 정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장 대변인은 "검찰이 확보한 녹음 파일에는 당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 캠프가 더불어민주당 현역 의원들과 당내 인사 40여명에게 현금 9400만원을 돌렸다는 구체적인 내용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데 송영길 전 당대표나 윤관석·이성만 의원 등은 혐의를 발뺌하는 중"이라며 "이재명 당대표부터 시작해 검찰 수사만 시작되면 하나 같이 야당 탄압을 앞세우는 민주당의 모습이 경악스럽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이미 시작된 노웅래 의원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 노영민 전 비서실장 취업청탁 의혹, 이학영 의원 취업특혜 의혹 등은 서막에 불과하다"며 "이정근 판도라 상자가 활짝 열리면 돈 봉투 선거, 불법 정치자금 수수 등 민주당의 얼룩진 민낯이 드러날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은 14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2021년도 민주당 전당대회 불법 정치자금 의혹에 대해 "언론에서 계속된 녹취, 녹음이 나오는 상황이라 안 믿을 수도 없고 황망할 따름"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언론을 통해 생생한 육성이 연일 나오는 곤혹스러운 상황인 만큼, 송영길 전 대표가 제 발로 들어와서 조사 받는 게 더 당당해 보이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한편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13일(현지시간)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윤석열 정부와 여당이 국정 난맥으로 민심이 이반되니 또 정치적 수사를 재개한다는 의혹이 크다"며 "검찰이 수사를 하는 게 아니라 정치를 한다는 느낌"이라고 반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