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전 장관 ‘원전의 원자도 없다, 장담한다’ 못 믿고 계속 우려먹어”
“대통령실 이전…구경하라고 아예 문 열어둔 것”
“국정원 ‘사실 확인 안 됐다’, 대통령실 ‘위조, 허구다’ 둘 중 하나 거짓말”
“국민의힘 정보위 소집 한미 정상회담 끝나고 5월로 입장 바뀌어”
◆…22년 12월 2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고용노동법안심사소위원회에서 윤건영 위원장 직무대리가 국민의힘 김형동 의원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미국의 한국 정부 도감청 의혹과 관련 야당이 연일 공세를 펼치는 가운데, 여당에서 문재인 정권 청와대가 북한과 내통했는지에 대한 의혹부터 소명하라고 역공한 것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오늘 당장 공개해도 된다고 반박했다.
윤 의원은 14일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USB를 들고 있던 사람으로서 오늘 그 이야기 뿌리를 뽑고 싶다"며 "그 USB는 지금도 윤석열 정부, 통일부에 고스란히 그대로 다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 문재인 정부 말에 국회에서 이인영 전 장관이 이렇게도 이야기했다"며 "'원전의 원자도 없다, 장담한다'고 했는데 그 이야기를 못 믿고 지금까지 계속 우려먹는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당시에 그 USB는 청와대가 만든 게 아니고 통일부가 만든 것"이라며 "USB의 내용은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 시절에 이야기했던 한반도 신경제지도라는 내용"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USB를 들고 판문점 회담에 갔는데 회담에 집중하느라고 아무도 신경을 못 썼다"며 "중간쯤에 양 정상이 차담을 하는데 불현듯 생각나서 대통령께 이 USB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했더니 통일부가 이왕 만드는 거니 전달하라고 해서 전달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이나 권영세 장관 다 봤을 것인데 비겁한 것"이라며 "그대로 있다. 오늘 당장 공개해도 된다"고 당당한 태도를 보였다.
또한 그는 도감청 의혹과 관련 두 달 만에 대통령실을 이전한 과정에 대해 "구경하라고 아예 문을 열어둔 것과 같다"며 "제가 스파이라면 (도청 장치를) 당연히 넣지 않았을까"라며 정부의 보안 문제를 비판했다.
그러면서 "귀에 못이 박일 정도로 당시에 많은 분들이 지적했던 부분"이라며 "청와대라는 곳이 수십 년 동안 스파이들의 정보전에 대한 방어 기제들이 깔린 것인데 두 달 만에 대통령실을 만든다는 그 생각 자체가 난센스라고 본다"고 꼬집었다.
그는 "대통령실이 무방비로 뚫려있어 대한민국의 1급 정보가 다 나간 것"이라며 "대통령의 지시사항이 뚫렸다. 그것도 미국이 아니라 러시아, 중국, 북한이다 생각하면 끔찍한 것"이라고 우려했다.
윤 의원은 "미국에서는 이제 조사를 시작했다고 하는데 대통령실은 '위조됐다. 도청 아니다'는 자체가 말이 안 된다"며 "정보위를 전원위원회 이후에 하자고 해서 정보위 야당 간사니 기초적인 거라도 보고를 하라니까 하겠다더니 5분 전에 국정원에서 바로 취소를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음 날 아침에 사실 확인이 안 돼서 또 취소를 했다"며 "국정원은 '사실 확인이 안 됐다'는데 대통령실은 '위조다, 허구다'라는 식으로 단정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둘 중에 하나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봐야 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그리고 처음 이 사건이 발생했을 때 전원위원회 끝나면 하자는 게 국민의힘의 입장이었는데 정보위 소집에 대해 한미정상회담 끝나고 5월달에 하자고 입장이 바뀌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