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전광훈 선긋기’에… 김웅 “이미 전광훈 중독”

국민의힘 지도부가 '전광훈 선긋기'를 밝힌 가운데 김웅 의원이 이미 여당이 '전광훈 중독 상태'라고 진단했다.

◆ 유상범 "전광훈 당 흔들기, 국힘 끄떡없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17일 오후 국회에서 논평을 통해 "전광훈 목사가 제 아무리 당을 흔들려고 해도 국민의힘은 끄떡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앞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는 이날 오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지자들에게 '국민의힘 가입 운동'을 권유하면서 여당 지도부를 향해 공천권 폐지 및 후보자 경선 도입을 주장했다.

유 대변인은 이어 "전광훈 목사가 자신의 정치적 야욕 실현을 위해 국민의힘 당원 가입을 선동하는 중"이라며 "우리 당원도 아닌 전 목사가 당 공천에 감 놔라 배 놔라 하는 것은 불쾌하기 짝이 없는 행태"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내년 총선에서 그가 국민의힘에 관여할 수 있는 부분은 전혀 없다"며 "국민의힘은 전 목사와의 관계 절연을 여러 차례 명시했다"고 강조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전광훈 목사의 '국민의힘 버릇을 고쳐드리겠다'는 발언에 "기가 막히고 어이가 없다. 그 입을 당장 닫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반발했다.

◆ 김웅 "전광훈, 담배와 같아… 처음부터 손대지 말았어야"

한편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여당이 이미 '전광훈 중독'에 빠졌다고 진단했다.

김 의원은 17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리 당이 전광훈을 끊지 못하는 것은 담배를 끊지 못하는 것과 같다"며 "담배처럼 처음부터 손을 대지 말았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담배를 피우면 냄새 나고, 폐가 썩고, 입이 더러워진다. 이거 한 대만 피우고 끊는다고 말하면 이미 중독된 것"이라며 "당심 100%가 (여당이 전광훈이라는) 담배를 손애 대게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나님도 까불면 죽여버리시겠다는 분에게, 우리를 버려두고 하나님을 만나러 가 달라"고 덧붙였다.

◆ 전광훈 "신당 창당 보류… 국힘 도와주겠다"

한편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는 17일 오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지자들을 향해 '국민의힘 당원 가입 운동' 내용을 강조했다. 이는 앞서 기자들에게 알린 '국민의힘과의 결별' 기자회견 내용에서 선회한 것이다.

전 목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국민의힘과 결별하고 신당 창당을 선포했더니 국민의힘 쪽 많은 분들이 '홍준표 대구시장 등 몇 사람 때문에 우리를 버리느냐'고 지적했다"며 "이에 신당 창당을 몇 주 보류하고 국힘을 도와주기로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