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소송 관리 미흡' KB손보에 금감원 '경영 유의' 조치

임원 성과 평과 기준·이사회 운영 불합리 등 미흡도 그러나

금감원, 경영 유의 8건, 15건 개선 요구

KB손해보험(대표이사 김기환)이 미국 지점에서 소송 관리 미흡 등을 사유로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경영 유의 등의 제제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금감원은 최근 KB손해보험에 대한 검사에서 해외 경영 소송 및 재보험 거래 관리의 강화와 임원 성과평가 기준의 정비가 필요하고 이사회 운영이 불합리하다며 경영유의 8건에 개선 사항 15건을 통보했다.

미국 지점에서 회계법인과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포함, 재보험사와 특약 재보험 관련 분쟁 등으로 관련 소송비용이 많이 드는 상황에서 비용 적정성에 대한 검토 및 점검 업무가 미흡했던 것으로 지적을 받았다.

또 미국 지점에서 재보험사와 특약 재보험 계약 분쟁에 대한 중재로 재보험 미수금 현황 보고도 누락되는 등 재보험 내부 통제 체계도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집행 임원의 성과평가 기준 수립 당시 타 본부 매출 기여 항목을 신설, 일정 금액 이상의 보험 가입자를 소개한 임원에 가점을 부여키로 하고 소비자 보호 총괄책임자(COO) 등 담당 업무와 연관성이 낮은 임원에 이를 적용한 점도 문제가 됐다.

이 밖에 KB손해보험은 2017년 10월에 발생한 배터리 리콜 사고에 대해 재보험자의 동의 없이 수억원의 보험금을 지급했다가 재보험금을 제대로 회수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금감원은 KB손보 이사회 및 이사회 내 위원회 운영 실적에 대해 '설문조사를 통한 자기 평가'만을 100% 반영하고 있어 객관적인 평가 절차가 미흡하다고 평가하며 개선을 요구했다.

아울러 '유방 양성 병변 절제술(맘보톰)'과 '자궁 근종 고강도 하이푸 집속술(하이푸)', 초간편 심사보험 등에 대한 보험금 심사기준을 합리적으로 개선하라고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