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 ,국제유가 상승에도 러시아산 원유 상한제 유지에 합의
러 3월 원유 수출액 전년 대비 43% 줄어
중동, 헐값 러 원유로 국내수요 충족, 자국유는 비싸게 팔아
◆…러시아 이르쿠츠크에 위치한 이르쿠츠크 석유 회사(INK) 소유의 야락타 유전<사진 로이터>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17일(현지시간) G7 관계자는 "국제 원유 가격이 상승하고 러시아의 수익을 줄이기 위해서는 상한선을 낮춰야 한다는 요구도 있었지만 G7은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배럴당 60달러의 상한선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12월 유럽연합(EU)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원유 수출을 통한 전쟁 자금 조달을 막기 위해 제안된 러시아 원유 상한제에 합의했으며 당시 G7과 호주도 이에 동의한 바 있다.
이 합의에 따라 현재 러시아산 원유는 배럴당 60달러 보다 높게 거래됐을 시 해상 운송 서비스나 해상 보험을 받을 수 없다.
연합 관계자는 가격 상한선의 유지되며 시장 안정을 유지하고 러시아의 수익을 제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제에너지청(IEA)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G7 러시아산 원유 제재가 글로벌 원유 공급을 제한하지 않는 동시에 러시아의 수출 수익 창출을 감소하는데 효과적"이라고 평가했다.
IEA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 3월 러시아의 석유 수출액은 1년 전에 비해 43% 감소한 수준이다.
하지만 러시아 원유에 대한 서방의 제재로 인해 중동의 산유국이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7일(현지시간) 서방의 제재로 러시아가 기존 무역국으로부터 단절된 이후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의 국영 기업들의 러시아산 원유의 상한제를 이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데이터분석업체 케이플러는 지난해 아랍에미리트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량이 전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한 6000만 배럴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또한 상한제 도입 이전에는 러시아와 거의 거래가 없던 사우디아라비아는 현재 하루에 10만 배럴씩 연간 3,600만 배럴 이상을 수입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WSJ는 중동의 국영 기업들이 러시아산 원유를 헐값에 사들여서 자국 수요를 충족하고 자국산 원유는 시장가격에 맞춰 수출하는 등 수익을 극대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G7의 이번 합의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산유국 협의체인 OPEC+가 감산을 결정한 이후 4주간의 유가 상승세 가운데 나온것이다.
지난 2일 OPEC+은 기존 생산량을 유지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오는 5월부터 원유 생산량을 하루 116만 bpd(배럴) 감산하기로 결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