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 앞줄서 한 명도 못 타
주로 출퇴근 시간 혼잡
김포 시민들 "두 칸 너무 적어"
◆…김포 골드라인을 타기 위해 사람들이 줄을 서 있다. (사진 연합뉴스)
올해 18건의 호흡 곤란과 실신이 벌어진 김포 골드라인은 서울과 김포를 잇는 노선으로 두 량짜리 꼬마 열차다. 그 열차 안에서 의식을 잃었던 한 시민은 매번 압사의 공포를 느낄 정도라고 말했다.
익명의 A 씨는 1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아마 2월쯤이었던 것 같다"며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A 씨는 "자세히는 기억이 안 나지만 풍무역에서 김포공항역까지 2개의 정거장을 가는데 이미 구례에서부터 사람들이 많이 타 있는 상태라 저는 입구부터 좀 끼면서 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좀 개인적인 스트레스도 많았고 신경 쓸 일도 많았었는데 그런 거 플러스 그때 밀집도는 또 그날따라 좀 더 심했었기 때문에 합쳐져서 좀 쓰러진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지하철 상황에 대해 "일단 지하철을 타려고 줄을 서는데 맨 앞줄에 서 있어도 지하철이 들어왔을 때 맨 앞줄에 있는 사람 한 명도 못 타고 그냥 보내야 될 때가 있다. 입구까지 사람이 꽉 차 있어서"라며 "그래서 지하철 한 두세 번 그냥 그렇게 보낸 적도 있고 그렇다"고 전했다.
진행자(김현정)가 '그날은 지하철에 들어가서 그야말로 압사의 공포를 느낄 정도로 정말 몸을 움직일 수 없는 정도 상황이었느냐'라고 묻자 A 씨는 "그렇다. 거의 매번 그 정도 상황인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주로 출퇴근 시간이긴 한데 퇴근 시간보다는 아마도 출근 시간에 좀 더 많이 심한 것 같고 한 6시 반에서 7시 반, 그 사이 정도"라며 "(실신하는)그런 상황이 처음이다 보니까 이게 또 한 번 쓰러지면 또 계속 쓰러질 수 있다고 하더라. 그래서 좀 무섭기는 하다"고 덧붙였다.
김포 골드라인에 대해 주변에서도 "아무래도 두 칸은 너무 적다. 김포시민이 적은 것도 아닌데 그 많은 사람들이 다 타는 건데 두 칸은 너무 적다. 이런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날 경기도와 김포시는 전세버스와 수요응답형버스(DRT)를 조기 투입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김포골드라인 혼잡 완화 특별대책'을 발표했다.
오후석 경기도 행정2부지사는 "지난 11일 김포공항역에서 승객 3명이 호흡곤란으로 실신하는 등 김포골드라인의 혼잡률(수송정원 대비 수송인원)이 평균 242%, 최대 289%에 이르러 특별대책을 마련했다"며 "경기도와 김포시는 앞으로 김포 골드라인의 평균 혼잡률을 200% 미만으로 줄이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