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봉투 '스폰서' 등장…송영길 당선 후 자녀는 이재명 캠프 근무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당시 송영길 전 대표를 위해 '돈 봉투' 자금을 제공한 스폰서가 있으며 스폰서의 자녀가 민주당 이재명 대표 대선후보 캠프에서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JTBC '뉴스룸'이 공개한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과 강래구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의 통화 녹취파일에 자금을 제공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업가 김모씨가 등장했다.

녹취파일은 전당대회를 20여 일 앞둔 2021년 4월 10일로 이 전 부총장이 강 위원에게 "(돈이) 필요하면 누구한테 요구를"이라고 묻자, 강 위원은 "그 사람(김씨)밖에 없잖아. 다른 스폰이 있나"라고 답했다.

또 다른 통화에서 강 위원은 "김씨가 월요일에 오면 '밥값이 없다. 현찰로 좀 마련해달라'라고 얘기해 놓으라"라며 "얼마? 그러면 1000만 원 이렇게 이야기 해야된다. 그래야 500만 원을 갖고 온다"고 조언하자 이 전 부총장은 "완전 엑기스를 전수해주네"라고 말했다.

JTBC에 따르면 김 씨 자녀가 송영길 전 당대표 당선 이후 이재명 대선 후보 캠프에서 일한 정황도 나왔다.

당시 사무총장이던 윤관석 민주당 의원은 2021년 10월 이 전 부총장에게 텔레그램 메시지로 김 씨 자녀의 이력서를 달라고 했고 3시간여 뒤 이 전 부총장은 윤 의원에게 이력서를 보냈다.

이후 보름쯤 뒤 윤 의원은 이 전 부총장과의 통화에서 김 씨의 자녀가 "오늘부터 (이 대표 대선 후보 캠프) 출근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윤 의원은 이 전 부총장에게 "촐랑거리면서 여기저기 이야기하고 다니지 말라"며 입단속을 시켰다.

김 씨는 JTBC에 "당시 상황을 모른다. 이전에도 민주당 의원실에서 일을 많이 했고 보수를 받지 않는 봉사활동 차원"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