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2.9원 내린 1322.8원 마감…장중 연고점 찍기도

원·달러 환율이 소폭 내렸다. 영국의 물가가 시장 예상을 상회하면서 글로벌 인플레이션 경계감이 높아지고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 우려에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부각됐다. 다만 단기 급등에 따른 되돌림 현상이 발생하며 달러 강세를 제한했다.

2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2.9원 내린 1322.8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3.8원 상승한 1329.5원으로 출발했다. 장중 1332.3원까지 치솟으며 연고점을 경신했기도 했지만 이내 하락세를 보이며 1320원대 초반에 거래를 마쳤다.

영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대비 10.1% 오르며 시장전망치(+9.8%)를 상회했다. 전월(+10.4%) 대비 낮은 수치이나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가 더뎌지면서 다시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감이 높아졌다. 근원물가도 기대와 달리 전월과 동일한 수치를 기록하며 시장금리 상승을 견인했다.

영국은 식료품 가격이 급등하고 있고 식품을 제외한 근원물가도 안 잡히고 있는 상황으로 일각에서는 기업들이 이익만을 위해 상품과 서비스 가격을 과도하게 올려 물가상승을 가중시키는 'greedflation(탐욕인플레이션)' 언급도 나오고 있다.

박수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연준의 베이지북에서는 미국 경제는 탄탄하지만 일부 위험요인들이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한 연준 위원들의 발언과 컨퍼런스보드에서 발표하는 경기선행지수가 오늘 나올 예정이다"라며 "재닛 옐런 재무장관의 경제방향과 관련한 연설도 예정되어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