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진 “尹 4·19 기념식 ‘사기꾼’ 발언…이승만 지칭”

“‘돈에 의한 매수, 사기꾼에 대한 농락’ 이승만 전 대통령 지칭한 게 아닌가”

“대한민국에서 가장 품격 떨어지는 메시지와 추도사, 공연”

이수진 대변인 “정부, 독재자 미화하는 이승만 대통령 기념관 건립 추진”

“‘자유민주주의’ 운운하며 4·19 혁명 정신 짓밟았던 독재 정권 부활 꿈꿔”

김영진 의원은 20일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수유리의 4·19혁명 국가기념식에 참석해 그 내용을 현장에서 들었는데 깜짝 놀랐다"며 "4·19혁명 63주년 기념식에서 과연 '사기꾼'이라는 말이 나올 수 있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 내용 그대로 '돈에 의한 매수, 사기꾼에 대한 농락'은 아마 이승만 대통령을 지칭한 게 아닌가"라며 "과거에 그런 일이 있었기 때문에 4.19 민주열사들이 거리에 나섰고, 아마 그런 자리에서 얘기했으면 4.19 묘지에 있는 민주열사들이 묘지에서 벌떡 일어났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4·19혁명 기념식에서 했던 대통령의 발언과 또 여러 가지 추모 공연을 봤을 때 그동안 보지 못했던 대한민국에서 가장 품격이 떨어지는 메시지와 추도사, 공연이었다"며 "이런 말을 할 때와 아닐 때를 구분하는 것이 말의 무게와 깊이, 그리고 그것을 받아들이는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흔들지 않을까"라고 지적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이 민주당을 겨냥한 발언이라는 일각의 추측에 대해 김 의원은 "그렇게 유추할 수도 있다"며 "그렇다 치더라도 4·19혁명 민주열사들이 돈에 의한 매수, 부정부패, 독재에 항거했던 기념식 자리에서 그렇게 얘기하는 것이 타당한 것인가에 대해서는 도저히 박수를 칠 수 없었다"고 비판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19일 국립 4·19 민주묘지에서 개최된 제63회 4·19혁명 기념식에서 "피로써 지켜낸 자유와 민주주의가 사기꾼에 농락당해서는 절대 안 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거짓 선동과 날조로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세력들은 독재와 전체주의 편을 들면서도 겉으로는 민주주의 운동가, 인권 운동가 행세를 하는 경우를 세계 곳곳에서 저희는 많이 봐왔다. 이러한 거짓과 위장에 절대 속아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에서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이 불거져 논란인 가운데, '돈에 의한 매수'를 언급한 것이 야권을 겨냥한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강하게 반발하며 이재명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말 한마디에 천 냥 빚도 갚는다. 말 한마디로 원수도 산다"며 "대통령의 사기꾼, 양안, 군사 지원 세 마디에 3천만냥 빚을 졌다"고 기재하며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쓴소리를 날렸다.

또한 더불어민주당 이수진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4.19조차 정쟁 수단화, 대통령은 역사 앞에 겸손하라"며 참담함을 밝혔다.

이 원내대변인은 "'거짓 선동, '날조', '가짜뉴스', '사기꾼' 이런 단어가 대통령의 4.19 기념사에 어울릴만한 단어냐"며 "대통령 기념사의 수준이 이 정도라니 국민이 부끄러울 지경이다. 4.19 영령들께 죄송하지도 않냐"고 반문했다.

이어 "정부는 4·19 정신을 짓밟은 독재자를 미화하는 이승만 대통령 기념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며 "윤석열 대통령은 '자유민주주의'를 운운하며 4·19 혁명 정신을 짓밟았던 독재정권의 부활을 꿈꾸고 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