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선거에 입후보한 후보자로서 도움 요청은 자연스러운 일"
하태경 "당원 경선룰을 바꾸지 않는다면 제2 제3의 전광훈 나와"
이준석 "도움 요청한 게 사실이라면 전광훈 상임 고문으로 모셔라"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17일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3.4.17 사진=연합뉴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전당대회에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은 맞지만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김 대표는 21일 언론에 배포한 설명자료를 통해 "3·8 전당대회 당시 전 목사에게 도움을 요청한 사실은 있다. 선거에 입후보한 후보자로서 도움을 요청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다만 당시 전 목사가 '향후 공천관리위원장 인선 시 본인의 동의를 받으라'는 터무니없는 요구를 해 그 즉시 요구를 거절했다"며 "그후 전 목사는 저에 대해 비우호적인 태도를 보이며 결국 저를 도와주겠다고 하지 않았던 사실이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주간조선은 이날 '김 대표가 전당대회 선거 전 1차 경선에서 과반 통과를 해야 하니까 도와달라고 했고 돕지 않았으면 절대 1차 경선에서 이기지 못했을 것'이라는 전 목사의 주장을 보도했다.
이와 관련 하태경 의원은 '제2의 전광훈' 막으려면 전당대회 경선 룰을 다시 당원투표 70% 국민 여론조사 30%로 재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전광훈 세력이 우리 당에 얼마나 침투해 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적게는 1000명에서 많게는 10만명이 넘는다는 추측만 난무하다"며 "그래서 전광훈이 자신의 지지자 십수만명이 우리 당에 가입한 것처럼 마음껏 허풍을 칠 수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경선이 끝나면 전광훈은 마치 자신 때문에 당선이 된 것처럼 과대포장을 하면서 그 대가를 요구해 당을 위험에 빠뜨린다"며 "당원 100% 경선룰을 바꾸지 않는다면 제2 제3의 전광훈이 나와서 우리당을 장악하려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준석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해당 기사를 공유하며 "도움을 요청한 게 사실이라면 그냥 이제 일말의 기대치도 없으니 저분(전 목사)을 상임 고문으로 모시라"고 비꼬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