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지 않는 구태… 민주 송영길·국힘 김현아 '돈봉투 파장'

서영교 “피의사실공표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는 것 아닌지 의심”

민주 한민수 대변인 “공천장사 국민의힘에 만연했던 것은 아닌지”

더불어민주당 서영교 최고위원은 김현아 전 의원이 공천을 미끼로 전·현직 기초의원들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모금했다는 의혹에 대해 해당 녹취가 보도되지 않는 점을 지적했다.

서영교 최고위원은 24일 MBC '김종배의 시선 집중'에 출연해 "경찰이 수사하고 있던 것이고 검찰로 송치한다는데 (김현아 전 의원) 관련해서는 녹취나 내용이 하나도 보도가 안 되냐"며 "압수수색할 때 검찰이나 경찰은 왜 언론에 이야기하지 않는지 불공정하다"고 말했다.

서 최고위원은 "우리 쪽(민주당)에서는 압수수색하면서 모든 언론에 보도되고 징계를 하니 안 하니 얘기가 나온다"며 "국민의힘은 박순자 의원, 하영제 의원도 공천 대가로 봉투를 받았다는 내용들이 압수수색을 하거나 녹취를 흘린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천을 미끼로 한 돈봉투 사건이 국민의힘에서 퍼졌던 것이기 때문에 언론도 검찰도 같은 양만큼 취재하고 수사하고 흘려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사실 흘리는 것은 불법이고 범죄"라고 꼬집었다.

그는 "수사를 수사에 맞게 검찰들이 해나가야 되고 법적인 조치 처벌이 필요할 경우엔 처벌해야 하는 것"이라며 "피의사실공표라는 이야기도 있는건데 이것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의혹을 제기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지난 21일 뉴스타파 보도에 따르면 경찰이 국민의힘 김현아 전 의원을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수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북부경찰청 관계자는 뉴스타파와의 통화에서 "수사가 마무리 국면이라 조만간 사건을 검찰로 송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경찰은 김 전 의원이 불법적으로 정치자금을 모금한 뒤, 지난해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선거용 자금으로 쓰거나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다지는 데 썼다고 보고 있다. 특히 그가 정치자금을 모으는 과정에서 국민의힘 소속 전·현직 고양시의회 의원들을 동원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번 수사 과정에서 돈봉투를 주고받는 대화가 담긴 녹음파일을 확보했으나, 1년 넘게 수사를 이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천장사 국민의힘에 만연했던 것 아닌지 의심"

더불어민주당 한민수 대변인은 지난 21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미 국민의힘에서는 같은 혐의로 박순자 전 의원이 구속됐고 하영제 의원은 체포동의안이 통과되었다"며 "이번이 세 번째라는 점에서 공천장사가 국민의힘에 만연했던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한 대변인은 "김현아 전 의원은 최근 방송에서 민주당 전당대회와 관련한 의혹을 맹비난했다"며 "그랬던 사람이 뒷거래를 통해 공천을 했다는 의혹을 받다니 정말 뻔뻔하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국민의힘은 지난 지방선거 당시 당원투표 100%로 투명한 공천을 하겠다고 선언했다"며 "하지만 실상은 뒷거래의 온상이었음이 드러나고 있다. 대체 얼마나 많은 공천이 돈을 매개로 이뤄진 것이냐"고 반문했다.

그는 "국민의힘은 국민께 사죄하고 지방선거 공천헌금의 진상을 밝히기 바란다"며 "사법당국 역시 김 전 의원의 공천헌금 수수 의혹을 한 점 의혹 없이 규명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으로 이날 조기 귀국하는 송영길 전 대표는 전날 파리 시내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모든 정치적 책임을 지고 당일로 민주당을 탈당하고, 민주당 상임고문 자리에서도 사퇴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제가 귀국하면 검찰은 저와 함께했던 사람들을 괴롭히지 말고 바로 저를 소환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며 "검찰 조사에 적극 응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