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경제주간지 한경비즈니스 최근호(9월4일자)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6월까지 적발된 밀수 담배(가짜 담배 포함)는 73억원어치인 것으로 조사됐다.
작년 한 해 동안 적발된 금액(112억원)의 절반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한국담배판매인회중앙회도 지난 2월부터 7월까지 서울 종로지역에서 불법유통 담배에 대한 자체 단속에서 56건에 29만3161갑을 적발해 경찰에 고발했다.
적발된 담배는 던힐 니드 패스 등 다양하다.
이 가운데 "던힐이 50% 이상으로 짐작된다"고 담배판매인회 관계자는 밝혔다.
'면세(Duty Free)'가 선명하게 찍힌 '던힐'의 경우 남대문 수입상가 2층에서 한 보루(20갑)에 2만원(시가 2만5000원)을 주고 살 수 있다.
종묘공원과 탑골공원 등지에서는 '니드''패스' 등 동남아산 저가 담배가 1갑에 700~900원에 팔린다.
밀수담배 전문가들은 '깡통시장'으로 불리는 부산 국제시장에서도 손쉽게 불법 유통되는 담배를 구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통상 적발된 담배는 시중에서 유통되는 밀수 담배의 10% 미만이라고 밀수 전문가들은 지적해 밀수 규모가 엄청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나 동남아 밀수업자들이 한국을 주 타깃으로 삼고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밀수담배 유통 규모는 앞으로 더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에서는 밀수 담배가 늘어나는 주된 이유로 담뱃값 인상을 꼽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흡연율을 낮추기 위해 담뱃값을 한 갑당 5000원까지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밀수 담배가 더욱 기승을 부릴 것으로 우려된다. <한경닷컴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