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와 인터뷰서 “안보 상황, 日과의 협력을 지연시키기에는 시급”
“유럽서 전쟁 중 국가들 미래 위해 협력할 방법을 찾았다”
WP “尹, 日과 관계회복 의지…강제징용 문제 해결에 정치적 자본 쏟아”
◆…윤석열 대통령 <사진 로이터>
오는 26일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윤 대통령은 24일 워싱턴포스트(WP)와의 90분 가량 인터뷰를 통해 "한국의 안보 상황이 일본과의 협력을 지연시키기에는 시급하다"며 이 같은 뜻을 밝혔다.
그는 "유럽은 지난 100년 동안 여러 번의 전쟁을 경험했지만 전쟁 중인 국가들은 미래를 위해 협력할 방법을 찾았다"며 "100년 전에 일어난 일 때문에 (일본과의 협력이) 절대로 불가능하거나 100년 전의 우리의 역사 때문에 일본이 무릎을 꿇고 용서를 구해야 한다는 생각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이것은 결정이 필요한 문제"라며 "설득하는 데 있어서는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WP는 윤 대통령이 한국 지도자로서 12년만에 처음으로 일본을 방문하는 등 일본과의 관계 회복의지를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한국 국민의 60%가 반대함에도 불구하고 한일간 긴장의 중심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강제징용 문제를 해결하는 데 정치적 자본을 쏟아부었다"고 전했다.
앞서 대법원은 2018년 일본제철과 미쓰비시중공업 등 일본 전범기업을 상대로 강제징용 피해자들에게 배상하라는 내용의 판결을 내렸으나 일본 기업들이 이를 거부함에 따라 강제적 자산 매각을 위한 법적 절차가 진행됐다.
외교부는 지난달 이와 관련해 강제징용 피해자 15명의 판결금과 지연이자를 피고인 일본 기업 대신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을 통해 민간의 자발적 기여 등으로 지급한다는 해법을 공식 발표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오늘 24일 5박 7일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바이든 대통령과는 26일 한미정상회담을 가진다. 대북 확장억제 강화, 경제 안보 등이 핵심 의제로 꼽힌 가운데 지난주 로이터인터뷰에서 언급된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과 함께 반도체 수출 관련 논의도 이뤄질지 주목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