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尹, ‘美와 전쟁 다니자’는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 사인해선 안돼”

“문재인 정부 3불 정책, 국익 위한 것”

“한미동맹은 존중하되 국익은 국익대로 챙겨야”

“尹 방미 앞두고 WP 기사, 우리 입장에선 우크라·중국에 초점 맞출 일 없어”

정청래 최고위원은 25일 KBS 라디오 '최경영 최강시사'에 출연해 "국민들에게 많이 안 알려져 있는 용어인데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에 사인해서는 안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최고위원은 "문재인 정부 때 3불 정책 기억하냐"며 "사드 추가 배치하지 않는다. 한국과 일본은 군사동맹을 맺지 않는다. 그리고 한국이 미국의 MD 체제, 미사일 방어체제에 복속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상기했다.

그러면서 "이는 국익을 위해서 그런 것인데,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이라는 것은 미국과 함께 세계 곳곳에 전쟁 다니자는 것과 다름 없다. 하면 안 된다"고 경고했다.

그는 "지금 우크라이나에 포탄을 우회 지원하냐, 어떠냐 문제가 되지 않냐"며 "그러면 세계 분쟁 지역의 곳곳에 우리가 개입을 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세계 곳곳과 적대국이 되면 우리가 수출로 먹고사는 나라인데 수출이 되겠냐"며 "지금 사상 최대의 무역 적자, 특히 중국 같은 경우는 적자 신기록 갱신을 계속하고 있는데 한미동맹이라는 것도 결국은 국익을 위해서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정 최고위원은 "한미동맹은 존중하되 또 국익은 국익대로 챙겨야 된다는 생각"이라며 "윤 대통령이 이런 거에 덜컥덜컥 합의하고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우려했다.

"尹 방미 앞두고 WP 기사…우리 입장에선 우크라이나·중국에 초점 맞출 일 없어"

정 최고위원은 "가령 이번에 워싱턴포스트의 미셸 리 기사 같은 경우도 윤석열 대통령의 방미를 앞두고 제목이 '우크라이나와 중국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였다"며 "그런데 사실 우리 입장에서는 우크라이나나 중국에 초점을 맞출 일은 없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윤석열 대통령의 '무릎 발언' 인터뷰 내용에 대해 그는 "워싱턴포스트지를 상대로 정정 보도 신청을 하든가 미국의 언론중재위에 가든가. 그런 걸 안 하지 않냐"며 "오보라고 주장을 한다는 것을 백보 양보해서 받아들이더라도 왜 오역할 말을 하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하고는 거꾸로 가자. 잘된 것도 거꾸로 가자는 것 같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알다시피 정치 경력이 없지 않냐, 대통령이 됐으니까 웬만한 건 다 모르다 보니까 아는 척하는 열등감이 심리적으로 깔려 있지 않나"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이) 어떻게 보면 세계의 초강대국으로서 곳곳에 다 개입하지 않냐"며 "그런데 우리가 그럴 형편은 아니다. 우리는 국익을 챙겨야 되지 않냐"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러니까 나토에 가서 탈중국 선언을 또 추경호 장관이 안 했다고 하지만 어쨌든 중국과 반중 노선을 걷겠다는 사실을 사실상 가시화한 것 아니겠냐"며 "중국에서 우리 물건을 사 줄 리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하고 러시아는 나쁜 관계가 아니었는데, 괜히 지금 '우크라이나에 우회 지원한다' 는 이야기 나오니까 러시아에서 뭐라고 그랬습니까? 받은 대로 돌려주겠다"며 "우리 국익에 도움이 안 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정 최고위원은 "중국, 러시아 또 UAE 가서는 'UAE의 적은 이란이다' 해서 이란이 또 반박하고 왜 이렇게 적대국을 만드냐는 것"이냐며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이라는 미국이 분쟁 지역에 많이 개입하지 않습니까? 같이 다니면서 개입하자는 것에 다름 아니기 때문에 그런 일만큼은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반복했다.

대통령실은 앞서 미동맹 70주년인 만큼 동맹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는 동시에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의 내용과 폭을 더 확장할 것으로 기대를 밝혔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2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무회의를 개최해 "우리의 높아진 위상과 국력에 맞춰 한미 동맹관계를 군사와 경제, 미래 첨단분야와 경제안보까지 아우르는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확대하는 계기를 마련한다"며 "우리 국민과 기업, 특히 미래세대가 양국 동맹의 혜택을 피부로 느낄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