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증권사 CEO 긴급 소집...'무늬만 2차전지주' 불공정거래 집중 조사

'빚투', CFD 반대매매 관련 리스크 관리

'무늬만 2차전지주' 불공정거래 엄단 예고

증권사, 'SG증권발 폭락 사태'와 2차전지 관련주 신용융자 중단

금융감독원이 오는 28일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을 소집한다. 최근 '빚투(빚내서 투자)'와 차액결제거래(CFD) 반대매매와 관련해 리스크 관리를 당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오는 28일 함용일 부원장 주재로 증권사 CEO들과 간담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와 관련한 건전성 관리도 논의될 전망이다.

또 금감원은 '무늬만 2차전지주'에 대해 불공정거래 혐의가 있는지 집중 조사하기로 했다. 사업이나 실적과 무관한 2차전지를 신규 사업에 추가하며 주가를 띄운 종목들이 대상이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전날 임원회의에서 "올해 들어 코스닥을 중심으로 2차전지 등 미래성장 신사업 테마주 투자열풍으로 신용거래가 급증하는 등 주식시장이 이상 과열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테마주 투자심리를 악용한 불공정거래가 기승을 부릴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조사 부문을 중심으로 불공정거래 혐의 개연성이 있는 종목에 대해서는 신속히 조사에 착수해 엄단하는 등 투자자 보호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주요 증권사들은 '빚투' 조절에 분주한 모습이다.

삼성증권은 이날부터 에코프로비엠·에코프로와 엘앤에프, 포스코DX, 포스코스틸리온, 나노신소재, 알엔투테크놀로지 등 2차전지 관련 종목에 대해 신규 신용대출을 중단하고 증거금률을 100%로 상향 조정했다.

한국투자증권도 이날부터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에이치엔을 신용대출 불가 종목으로 분류했다.

키움증권은 전날부터 선광, 하림지주, 세방, 삼천리, 대성홀딩스, 서울가스, 다올투자증권, 다우데이타 등 'SG증권발 폭락 사태'와 관련된 8개 종목을 신용융자와 담보대출 가능 종목에서 제외했다. 위탁증거금도 100% 징수로 높였다.

KB증권은 8개 종목과 함께 2차전지 관련주 금양에 대해 증거금률을 100%로 올리고 신용대출 종목에서 뺐다.

NH투자증권의 경우 선광을 제외한 나머지 7개 종목과 2차전지 테마주 애경케미칼에 대한 신용대출을 중단했다. 증거금률도 100%로 상향 조정했다.

한국거래소는 다올투자증권, 서울가스, 선광을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했다. 소수 계좌의 거래가 집중됐다는 이유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