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오므라이스, 오염수 방류 엇갈린 한일 이야기
<앉아서 보는 세계>
한국과 일본의 엇갈린 이야기들을 모아봅니다.
[1.독도]
지난 3월 16일 일본 NHK는 "기시다 총리가 회담에서 위안부 문제에 대해 과거 양국 간 합의의 착실한 이행을 한국 측에게 요구했고,
독도를 둘러싼 문제에 대해서도 일본의 입장을 전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3월 17일 아침 도쿄에서 브리핑을 열고
"소인수 회담에서도 확대회담에서도 독도 관련 얘기는 전혀 없었다"고 반박했습니다.
다만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선 논의된 내용을 전부 다 공개하는 건 적절하지 않고 공식 발표 위주로 봐달라"며 즉답을 회피했습니다.
오영환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위안부합의, 독도 문제가 국가 안보를 위해 비공개해야 할 만한 사안이냐"며
"윤 대통령이 당당하다면 오고 간 대화를 다 공개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윤 대통령이 공개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국민들에게 사실을 알릴 자신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2.오므라이스]
지난 3월 16일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일본에서 정상회담을 가졌습니다.
일본정부에서는 외국 인사를 초청할 때 5가지 등급으로 분류하는 양식이 있다고 합니다.
-국빈:국왕, 대통령 등이 대상이며 황궁에서 환영 행사, 궁중야찬 등 가장 극진한 대접을 합니다.
-공빈:총리, 부대통령 등이 대상이며 일왕과의 회견, 영빈관 환영행사가 진행됩니다.
-공식실무방문빈객:상위 2개보다 정상회담 등 실무 목적이 강합니다. 일왕과의 회견은 있지만 영빈관에서 환영행사는 하지 않습니다.
-실무방문빈객: 실무를 주된 목적으로 하며 정상회담 공동회견, 만찬회 등을 합니다.
-외무성빈객:장관급, 국제기구의 수장이 대상입니다.
아사히 보도에 따르면 이번 윤 대통령의 양식은 국가원수들의 공식 방문으로는 가장 대우가 간소한 '실무방문빈객'에 해당한다고 합니다.
이에 전우용 역사학자는 일본은 굉장히 정교하게 어디서 밥을 먹을 것인지,
어디서 연설을 시킬 것인지, 어떤, 기념하고 싶은 시간,
1895년이라고 하는 시점 또는 게이오 대학이라고 하는 장소,
또 오므라이스라고 하는 음식,
이런 것들을 통해서 자기가 돌아가고 싶은 시점,
일본이 한국에 대한 청일전쟁 승리 이후,
한국에 대한 주도권을 이른바 확보했던 그리고 한국 식민지화 정책을 본격화했던 그 시점에 대한 기억을 환기 또한 소환하려고 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습니다.
하지만 몇 한국 언론에서는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가 16일 정상회담 후 두 차례에 걸쳐 식사를 한 것은 환대라고 표현했습니다.
정상 간 만남에서 이례적으로 2차 모임을 가졌다는 것입니다.
공식적으로는 낮은 등급의 외국 정상 접대이긴 했으나
2차에서 윤 대통령이 좋아하는 오므라이스를 대접하고 보다 가까워지는 시간을 가졌으니 환대한 것으로 봐야한다는 해석입니다.
[3.오염수 방류]
일본의 한 언론은 지난 3월 17일 윤석열 대통령이 스가 요시히데 전 일본 총리를 만났을 당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한국 국민의 이해를 구해나가겠다"고 말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에 대통령실은 "근거 없는 오보"라고 일축했는데요.
지난 29일 일본 교도통신은 한일 관계 소식통을 인용해 방일 중이던 윤 대통령과 스가 전 총리의 접견에 동석한 누카가 후키시로 전 일한의원연맹 회장이
한국 정부에 오염수 방류에 대한 이해와 2011년 원전 사고 이후 시행해온 일본산 수산물 수입 금지 조치를 철회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교도통신은 윤 대통령이 이에 대해 "문재인 전 정권은 이해하는 것을 피해 온 것 같다"고 지적하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한국 국민의 이해를 구해 나가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프로세스를 통해
한국 정부가 실태를 알 필요가 있다"며 "일본 정부는 좀 더 이해시키는 노력을 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습니다.
이같은 보도에 대통령실은 "근거 없는 오보"라고 반박했습니다.
30일 MBC뉴스에 따르면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해당 보도에 대해 "근거 없는 오보"라고 일축하고
"일본과 지리적으로 가깝고 한일 간 정서적 문제가 있기 때문에 별도의 과학적 조사가 필요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이라면서
"국민의 안전과 건강을 위협하는 일이라면 받아들일 수 없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한국, 일본의 엇갈린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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