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청의 대소사를 처리하는 '안방마님' 역할과 청장의 업무수행, 종사직원들의 애로사항 파악 등 항상 신경을 곤두세우고 또 조직내 윤활유 역할도 해야하는 총무과장직은 어렵고도 피곤한 자리로 평가됩니다.
그럼에도 사무관급 인사때만 되면 이처럼 어려운 각 지방청 총무과장직을 맡으려는 신청자들이 붐비면서 누구를 낙점할지를 놓고 지방청장은 적잖은 고민을 해야 합니다.
광주국세청도 그간 총무과장직을 수행해오던 이모 과장의 서기관 승진으로 자리이동이 예상되면서 후임 총무과장 자리를 희망하는 다수의 사무관들이 신청서를 접수했다는 소식입니다.
이는 총무과장이란 직책이 청장을 측근에서 보필하면서 접하는 정보력과 활발한 대외활동에 따른 대인관계 형성 외에도 서기관 승진이라는 '튼튼한 동아줄'을 잡을 수 있다는 잇점 때문입니다.
또 행정, 인사, 경리, 혁신팀을 이끌면서 밖으로 표출되지는 않지만 '무언의 힘'을 가질 수 있다는 장점 등으로 매년 인사때면 총무과장 자리를 두고 보이지 않는 힘겨루기 양상이 펼쳐지는 모습입니다.
총무과장직 수행은 곧바로 서기관 승진 1순위 자리로 자리매김하면서 '그 곳에 가고 싶다'는 사무관들이 늘고 있는 것입니다.
광주청의 한 직원은 "총무과장 직위는 '별보고 출근해 별보고 퇴근'하는 자리"라면서도 "고생한 만큼 결실을 맺을 수 있어 누구라도 한 번쯤 도전해 보고 싶은 곳이 아니겠냐"고 말했다.
타 부처에 비해 인사적체가 심하고 딱히 정해져 있지 않은 서기관 승진 TO 등 인사상 변동 요인이 많은 국세청에서 사무관들은 보다 안정적이고 확실한 승진을 위한 장치로 총무과장직을 무엇보다 큰 '보험'으로 여기는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