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도 못버틴 반도체 한파…1분기 영업손실 3.8조원

세계적 반도체 한파에 미국의 대표적 반도체 기업 인텔도 큰 손실을 보았다.

27일(현지시각) CNBC에 따르면, 인텔은 이날 1분기 매출액이 117억달러로 전년동기대비 36% 급감했다고 밝혔다. 5분기 연속 매출이 감소한 것이다. 또 인텔은 1분기에 28억달러(약 3.8조원) 적자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81억달러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한 것이자 2분기 연속 순손실이다.

CNBC는 PC와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 수요가 줄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1분기 전 세계 PC 출하량은 30% 가까이 감소했다.

이에 인텔의 주력 상품군인 PC CPU가 연간 기준 38% 감소한 58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또 데이터 센터 및 인공지능 부분에 속하는 서버 CPU도 39% 감소한 37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하락세를 보인다.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예상했던 대로 재고 조정이 대체로 진행되면서 PC 시장의 안정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PC 시장이 바닥을 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클라우드와 엔터프라이즈가 여전히 약세를 보이면서 서버와 네트워킹 시장은 아직 바닥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겔싱어는 3년 전 취임 당시 자사 반도체만 생산하던 공장을 파운드리(위탁생산)로 전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인텔은 2026년까지 대만 TSMC의 공정 수준을 따라잡길 희망하고 있다.

겔싱어는 "프로세스와 제품, 비용 리더십을 재확립하기 위해 해야 할 일이 많지만 매 분기 상황이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