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사 은행 자산 5320억…금융위기 파산한 25개 은행자산 5260억
NYT “트럼프 행정부 당시 은행 규제 완화한 탓”
퍼스트리퍼블릭, JP모건 체이스 인수…SVB이어 3번째 파산 은행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퍼스트리퍼블릭 은행 <사진 로이터>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은 1일(현지시간)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의 지난해 12월 통계를 인용해 올해 파산한 3개 은행의 자산 합계가 5320억 달러(한화 약 713조4000억원)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통계에 따르면 작년 말 퍼스트 리버블릭은 약 2130억 달러의 자산을 관리하고 있었으며 SVB는 2090억 달러, 시그니처뱅크는 약 1100억 달러를 관리하고 있었다.
이는 물가상승률을 고려하더라도 지난 2008년 파산한 25개 은행의 자산규모보다 많다. 당시 25개 은행의 자산은 현재 가치로 환산했을 때 5260억 달러(한화 약 705조3000억원)다. 다만 이 합계에는 예금보험 대상이 아닌 리먼브러더스 등 투자은행(IB)은 제외됐다.
당시 자산이 가장 많았던 은행은 워싱턴뮤추얼 은행으로 자산규모가 약 4300억 달러(한화 576조6000억원)에 달했다. 나머지 24개 은행은 중소형 지역은행으로 총 자산이 940억 달러(약 126조원)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은행위기는 장기적 경기침체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외신은 올해 금리의 급격한 상승으로 인한 압력에 직면한 미국 은행이 큰 타격을 입은 결과라고 전했다.
NYT는 2019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정부에서 조치한 은행 규제 완화를 이유로 꼽았다. 미국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일정 규모 이상의 은행의 건전성 감독기준을 강화했지만 2019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를 완화했다는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당시 감독 기준 자산을 500억달러 에서 2500억달러로 높였다.
한편 앞서 미국 캘리포니아 금융보호혁신부(DFPI)는 퍼스트 리버블릭 은행을 압류하고 JP모건 제이스 은행에 자산을 매각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DFPI는 1일(현지시간) "예금자 보호를 위해 JP모건체이스와 자산부채인수 합의에 들어간다"며 "JP모건체이스가 퍼스트리퍼블릭의 예금과 자산을 인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SVB가 뱅크런(대량 예금인출)으로 파산하자 그 여파로 퍼스트리퍼블릭에도 뱅크런이 발생하면서 주가가 폭락하기 시작했다. JP모건 등 대형은행 11곳이 300억달러(한화 약40조원)를 지원했지만 결국 한달 사이 주가가 97% 폭락해 당국이 개입했다. 이에 퍼스트리퍼블릭은 SVB, 시그니처 은행에 이어 올해 세 번째로 파산한 미국 은행이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