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녹취록 관련 부인해서 윤리위원회 넘길 일 아냐…檢 수사할 일"
"檢, 민주당 돈봉투는 왜 강하고, 태영호 녹음은 왜 그렇게 약한가"
"尹대통령 꼼수제안에, 박광온 '이재명 대표 먼저 만나야' 진짜 잘한 답변"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28일 오전 '서해 피격 사건 은폐 시도 및 월북몰이 혐의' 관련 재판 출석을 위해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 향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4일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의 '녹취록 파문' 관련, 당 윤리위원회의 징계절차 개시를 두고 "이진복 정무수석이 거론됐고 공천 문제가 (거론)됐다고 하면 이것은 범죄"라며 윤리위로 넘겨 징계하는 것은 사태를 덮고 시간 끌기 위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 전 원장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이것은 부인해서 윤리위원회로 넘길 일이 아니다. 검찰에서 수사해 갖고 처벌을 할 일"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박 전 원장은 "태영호 의원이 보좌관들한테 '강남갑 공천 문제없다', '마이크를 잘 쓰면 한다', 한 거 아닌가. 태영호 음성이 아니고 성대모사한 사람이 녹음했나. 본인 목소리 맞지 않나"라고 꼬집었다.
앞서 MBC는 1일 녹취록을 인용해 태 최고위원이 보좌진들에게 "대통령의 한일관계 정책과 관련해 적극 옹호하지 않았다는 질책을 이진복 정무수석한테 들었다. 이 수석이 최고위원 기간 마이크를 잘 활용하면 공천 문제는 신경 쓸 필요도 없다"고 말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태 최고위원이 보좌진 독려 차원에서 과장됐다고 주장한 데 대해 "그것은 아니죠"라고 단언하며 "박정희, 전두환 시대 청와대 비서실 경호실에서 차지철 같은 사람, 국회의원들 불러다 조인트 깠는데, 그 잔재인 국민의힘과 대통령실이 어떻게 그런 일이 있겠냐. 그런 일을 하다가 박근혜 대통령은 2년 감옥을 갔다"고 지적했다.
이어 "아무 강제조사권도 없는 당내 윤리위원회에서 할 게 아니라 엄연한 범죄"라며 "민주당 돈봉투는 왜 강하고 태영호 녹음은 왜 그렇게 약하는가, 검찰에서 철저히 수사해서 밝혀야 한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윤리위 징계 개시는 "(사태를) 덮고 시간 끌기 위해서"라며 "민주당 두 의원이 자진탈당을 21일 만에 했다? 김재원 이런 분들의 망언은 얼마됐나"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야단치는 거다. 말도 안 되는 것"이라며 "그래서 민주당이 답답하다. 왜 이런 불법을 보고도 가만히 있냐. 고발도 하고 규탄도 해야 한다"고 당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또 "박근혜 대통령이 억울해 할 것이다. 왜 나한테만 2년이고 법은 만인의 평등인데 왜 박근혜한테는 엄격하고 태영호 이진복한테는 그렇게"라며 성토했다.
윤관석, 이성만 의원의 자진 탈당에 대해선 "잘했다. 타이밍이 좀 늦었다고 하지만 그분들이 그렇게 결단을 해준 것은 자생당생 자기도 살고 당도 살렸다"고 높이 평가했다.
이어 돈봉투 의혹 관련해서도 "민주당이 입이 천 개여도 잘못한 것"이라며 "아직 10여명의 거명된 돈봉투 관계자가 있다. 이런 사람들 이실직고해서 민주당이 빨리 정리해라"고 촉구했다.
박광온 원내대표가 이재명 대표를 만나는 게 먼저라며 대통령실의 회동 제안을 사양한 것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의 꼼수제안에 박광온 원내대표의 진짜 잘한 답변"이라고 극찬했다.
이어 "대표를 패싱하고 원내대표부터 만나냐 여기까지 잘한 것"이라며 "지금은 이재명 대표가 가르마를 타줘야 된다. 나는 만나지 않더라도 여야 대화를 위해서 대통령과의 대화 통로를 마련하기 위해서 박광온 원내대표 당신이 먼저 만나라(라고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1년간 대화가 없는 여야 정치, 대통령의 불통 정치에 대해서 그러한 정치력을 발휘해주는 것이 이재명의 정치가 앞서가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