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수장인 권오규(權五奎)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이 1일 국회 예산결산특위에서 대국민 사과를 해 논란이 빚어졌다.
권 부총리는 작년 결산심사를 위해 소집된 이날 전체회의에서 한나라당 심재철(沈在哲) 의원으로부터 대국민 사과를 하라는 요구를 받고 그 자리에서 일어나 "민생경제가 대단히 어려운 점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심 의원은 권 부총리에게 "민생이 어려워진데 대해 경제 책임자로서 대국민 사과를 할 용의가 없느냐"며 "일어나서 정중히 사과하라"고 주문했었다.
그러자 예결위원장 대행을 맡고 있던 이종걸(李鍾杰) 우리당 예결위 간사는 " 의원이 질의권을 벗어나 (국무위원에게) 이렇게 하라는 식의 일정한 행동을 요구하는 것은 아름다워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에 심 의원은 "국회가 세금 쓰는 행정부에 잘못이 없는지 점검하는 상황인데 사회자가 어느 한쪽을 편들 듯이 하는 것은 국회 본연의 역할을 스스로 회피하는 행동 아니냐"고 반박했다.
심 의원은 이어 "이 간사의 행동이야말로 아름답지 않은 행동"이라면서 "본인은 질의권을 벗어난 적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이 간사는 "결산심사에 관한 질의권 행사에 한정해 달라는 당부였다"면서 "국민이 최종 판단할 것"이라며 더이상의 확전을 피하며 논란을 정리했다. <연합뉴스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