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여권 소지자 대피시켜…지역 공격 우려 커져
지난 24시간 우크라 3분의 2지역 공급 경보
우크라군 “러 미사일·폭탄 공격 늘어”
“바그너 철수 발언, 시선 돌리기 위한 허위정보”
◆…우크라이나 남부 자포리자 지역이 미사일 공격으로 파괴된 모습 <사진 로이터>
우크라이나가 본격 대반격을 준비하면서 러시아도 공격 태세를 강화하며 확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 가운데 우크라이나군은 7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이 점령한 자포리자 지역에서 주민들을 대피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참모부는 러시아군이 러시아 여권 소시자들에 한해 자포리자 지역의 주민들을 아조프해 연안의 항구 도시인 베르단스크와 프리모르스크로 대피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지난해 3월 자포리자 원전을 점령했다.
우크라이나는 자포리자 지역을 러시아가 손에 넣은 영토를 되찾기 위해 공언해왔던 대반격을 곧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해당 지역에 대한 잠재적 공격이 우려되며 원전 위험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자포리자 원전은 단일 시설로는 유럽 최대 규모다. 앞서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원전 안전이 우려된다고 경고한 바 있다. 지난 3월 자포리자 원전을 방문한 그로시 사무총장은 원전 주변에서 격렬한 전투 흔적을 발견할 수 있었다며 해당 지역의 위험성에 대해 지적했다.
조셉 보렐 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 또한 지난 3월 러시아의 미사일 공습에 원전에 대한 전력이 중단되자 "원자력 사고 위험이 상당히 증가했다"며 "핵 안전에 대한 심각한 위반"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최대 격전지인 바흐무트에서 떠나겠다고 위협했던 러시아 민간 용병기업 바그너 수장이 러시아군으로부터 탄약을 지원받기로 했다며 철수를 번복했다.
예브게니 프리고진 바그너 그룹 수장은 7일(현지시간)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군은 우리가 추가적 작전을 수행하는데 필요한 만큼의 탄약과 무기를 약속했다"고 밝혔다. 앞서 프리고진은 러시아가 필요한 지원을 해주지 않는다며 오는 10일 바흐무트에서 철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우크라이나 측은 이 같은 발언이 시선을 돌리기 위한 허위 정보라는 입장이다. 세르히 체레파티 우크라이나 동부군 대변인은 "지난 24시간 동안 바흐무트 주변에서 489발의 포격이 있었다"며 "탄약이 부족한 상황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CNN은 러시아군이 지난 24시간동안 우크라이나 약 3분의 2지역에서 공습경보가 울렸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군은 남부 미콜라이브와 북부 헤르콘 하르키우 지역 등이 공습을 받았다며 러시아군의 미사일과 폭탄 공격이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