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반도체 자립 위해 지난해 2.3조원 보조금 지급

190개 반도체 회사에 지원…SMIC, 1087억 지원받아

미중 반도체 패권경쟁 가운데 中 반도체 자립 노력

중국이 반도체 자급자족을 위해 지난해 반도체 기업에 17억5000만달러(한화 약 2조3000억원)를 지원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SCMP는 7일 업계 데이터에 따라 2022년 한해 동안 중국 정부가 국내 상장 반도체 기업 190개사에 121억 위안(약 17억5000만달러) 이상의 보조금을 지급했다고 전했다.

전체 보조금 중 45% 이상은 반도체 기업 중 가장 큰 규모의 10개 업체가 지원받았다. 이 중 가장 많은 보조금을 받은 회사는 파운드리 업체인 SMIC로 2억8210만달러(한화 약 3734억원)를 지원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SCMP는 이러한 통계가 중국이 미국과 반도체 패권경쟁을 벌이며 미국의 견제에 맞서 반도체 자립을 위해 벌이는 노력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가전제품에서 군사장비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의 핵심 부품인 반도체를 두고 미국과 중국은 기술 우위를 위한 전쟁을 치르고 있다. 이 가운데 미국은 미국 내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한 반도체 지원법(CHIPS and Science Act)을 제정하는 동시에 반도체 관련 수출 제한을 중심으로 공급망의 주요 국가들을 집결 시키려고 노력해왔다.

미국은 반도체 첨단 제조 장비 기업을 가진 네덜란드와 일본을 압박해 중국 수출 제한 정책에 동참하도록 했으며 지난달에는 한국 정부에 중국이 미국 반도체 기업인 마이크론을 규제할 시 한국 기업이 중국 내 반도체 부족 물량을 메워서는 안 된다고 요청하기도 했다.

유럽연합(EU) 또한 지난달 역내 반도체 산업 부양을 위해 마련한 반도체 지원법(ECA•European Chips Act)에 합의했다. EU는 미국과 아시아에 대한 반도체 의존도를 줄이는 것을 목표로 430억 유로(한화 약 62조원)를 투자해 2030년까지 세계 점유율 20%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