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日, 과거사 사과 않는 게 내부방침… 나름 성의 보여”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방한으로 성사된 지난 한일 정상회담에 대해 "한일 관계가 과거사 사과 발언에 대한 진정성 논쟁에 얽매이지 말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9일 오전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인터뷰에서 지난 한일 정상회담에 대해 짚으며 "양국 정상회담이 진행될 때마다 과거사 사과의 진정성이 있냐, 없냐의 굴레에서 이제는 벗어나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앞서 기디사 후미오 일본 총리는 지난 8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한일 정상 공동기자회견에서 일본 강제징용 피해자들에 대해 "그분들의 힘들고 슬픈 경험에 대해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 이는 제 개인적인 생각"이라고 말하면서 과거사에 대한 사과가 개인적 입장임을 강조했다.

하 의원은 기시다 총리의 해당 발언에 대해 "일본 내부에서는 한국에 대한 사과를 너무 많이 했다고 생각해 아베 정부 이후부터 앞으로 사과가 없다는 게 중론"이라며 "그럼에도 총리가 성의를 보인 것이다. 내각을 대표하는 사람의 의견이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한일 관계가 일부 진전된 면이 있다고 본다"며 "특히 기시다 총리가 한국인 원폭 희생자에 대해 유감을 표하고, G7 회담에도 같이 가자고 말한 것 등은 과거사에 대한 나름의 성의 있는 의사 표명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하 의원은 이어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전 한국 현지 시찰단의 현장 방문 계획에 대해 "한국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싸울 것인지 생각해 봐야 한다"며 "IAEA가 일본 오염수 방류 문제에 대해 검증 자료를 모두 공개했음에도 (한국 시찰단이 이를 계속 문제 삼는다면) 한국이 국제사회와 싸우게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7일 한일 정상회담 공동 기자회견에서 "한일 양국 두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관련 한국 전문가들의 현장 시찰단 파견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IAEA의 경우 국제 핵 관련 안전성에 있어 자료 내용을 속인다거나 거짓 결과를 발표한다는 등의 방법으로 문제를 강요할 수 없는 입장"이라며 "IAEA의 공식 결론이 나온 이후에도 그 결과를 존중하지 않고 국제사회와 갈등을 빚을 것인지에 대해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IAEA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친일파라고 말할 수도 없는 문제"라며 "해당 문제에 있어서는 단어 사용도 명확히 해야 한다. '오염수' 문제가 아닌 '오염 처리수' 문제"라고 날을 세웠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김한규 의원은 지난 3월 24일 MBC라디오 '신장식의 뉴스하이킥' 인터뷰에서 "국제원자력기구의 분담금을 보면 일본이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이 내고 있다"며 IAEA에 대한 '일본 입김'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