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尹대통령 ‘언론관’ 지적… “취임 1주년 기자회견 꼭 하시라”

유승민 전 의원이 오는 10일 취임 1주년을 맞는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꼭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유승민 "尹, 취임 1주년 기자회견 해야"

유 전 의원은 8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언론관에 대한 질문을 받고 "대통령이 언론 표현의 자유를 확실하게 보장하고 있는가에 대한 의구심이 든다"며 "오는 10일 취임 1년 기자회견을 꼭 하시라"고 촉구했다.

그는 지난 7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한일 정상 간 공동 기자회견을 언급하며 "어제 기자회견에서도 한국 기자 한 사람, 일본 기자 한 사람이 (질문하고) 치웠다"며 "윤 대통령이 강조하는 자유가 이런 자유인가"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기자들은 국민들을 대신해 아픈 부분을 질문하는, 약간은 밉상스러운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라며 "기자 개개인이 매체에 따라 보수든 진보든 성향이 있을 수는 있겠지만 이들의 질문은 국민을 대변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용산 대통령실은 취임 초반에 도어스테핑 한다고 팡파르 울리더니, 왜 지금 와서는 안 하는 것인가"라며 "윤 대통령은 기자들의 질문을 거북하게 생각하는 듯하다. 그러나 그 거북한 것을 하는 것이 소통"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식사 자리에서 '지당하십니다'만 읊는 편한 사람들만 만나서는 안 된다"며 "이재명 대표, 야당 의원들, 여당 내부에 나(유 전 의원) 같은 사람들도 만나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조언했다.

유 전 의원은 "나는 '공화'가 시대정신이라고 본다. 이것은 생각이 서로 다르더라도 같은 공동체 안에서 공존할 수 있는 지혜"라며 "공화 안에는 대통령이 강조한 자유가 당연히 들어가 있다. 그러니 이것을 바탕으로 진짜 대화에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이어 "국민들 머릿속에 대통령이 자유를 강조한다는 이미지는 딱 박혀 있으니, 자유가 정말로 필요한 경제ᆞ사회적 약자들에 대해서도 도움을 주겠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 대통령실 "취임 1주년 기자회견 없을 것"

한편 8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오는 10일 취임 1주년 맞이 별도 기자회견을 열지 않는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이날 오전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취임 1주년 당일이나 직후 기자회견을 열지는 않을 것"이라며 "일부 문화행사 외 별다른 공개 일정은 없다"고 말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2일 대통령실 출입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여러분과 그냥 맥주 한잔하면서 얘기하는 그런 간담회면 모르겠지만, 자료 쫙 주고서 잘난 척하는 행사는 국민 앞에 예의가 아닌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