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4월 對러시아 수출 153%↑…러, 中의존도 커져

지난달에도 135.4%↑...대러 수입은 감소

서방 제재로 중·러 관계 긴밀해져

석유 수출도 절반으로 감소…中·인도에 70%이상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의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커져 가는 가운데 중국의 대(對)러시아 수출이 지난달에 이어 4월에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최근 미국 등 서방과의 대립양상이 뚜렷해지며 양국의 관계가 긴밀해지며 올해 중국의 대러시아 수출이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9일(현지시간) 중국 해관총서(관세청) 4월 무역통계를 인용해 중국의 러시아에 대한 수출이 지난달 153.1% 급증해 약 96억달러(한화 약 12조7천억원)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지난 1~2월 중국의 대러시아 수출은 19.8% 증가했으며 3월 증가율은 135.4%에 달했다.

다만 러시아로부터 수입은 1월과 2월에 30.3%, 3월에 40.5% 증가한 후 4월에는 8.06% 증가한 96억 달러에 그쳤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지속되며 미국을 비롯한 서방의 각종 제재로 인해 러시아 경제가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의 중국 의존도는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러시아가 1990년대 초반 구소련 공산주의 경제에서 자본주의로 체제 전환을 할 때와 같은 혼란과 경기 침체를 겪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러시아 경제 개발부는 올해 소비가 회복됨에 따라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0.8%역성장에서 1.2%로 조정했다.

러시아의 석유 수출액은 전년 대비 절반 수준에 그쳤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지난 3월 월간 석유 보고서를 통해 지난 2월 석유 수출로 올린 매출이 지난해 2월 대비 42%급감했다고 전했다.

IEA는 이에 러시아가 지난 1년간 북미와 유럽에 수출하던 물량을 아시아, 중동 등으로 돌렸다며 1월의 러시아 원유 수출 70% 이상을 중국과 인도가 차지했다고 밝혔다.

한편 전날에도 7일(현지시간) EU(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러시아에 무기 부품을 제공해 전쟁을 지원하는 중국 기업들에 대한 제재를 추진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가 입수한 제재 초안에서 EU 집행위원회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침략 전쟁을 지원하기 위해 러시아 군사 및 산업 단지가 사용하는 전자 부품의 핵심적인 역할을 고려할 때 전자 부품의 개발, 생산 및 공급에 관여하는 특정 러시아 법인뿐만 아니라 무역 제한 우회에 관여하는 제3국의 특정 기타 법인도 제재 대상에 포함시키는 것이 적절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