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3년 3월 국제수지(잠정) 설명회 모습. 왼쪽부터 김화용 국제수지팀장, 신승철 경제통계국장, 박성곤 국제수지팀 차장. 사진=한국은행 제공
한국은행은 10일 '2023년 3월 국제수지(잠정)'에서 3월 경상수지는 2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동월 67억7000만달러 흑자와 비교해 65억달러 감소한 수치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기자설명회에서 "3월 경상수지는 2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작년 12월 이후 3개월 만에 흑자 전환했다"며 "상품수지와 서비스수지 적자 폭이 축소되고 본원소득수지 흑자 폭이 확대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신 국장은 "상품수지는 통관기준 무역수지가 완만한 개선 흐름을 보이면서 적자 폭이 다소 축소됐다. 승용차 수출이 호조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천연가스, 원유 등 에너지류 수입이 감소한 데 주로 기인한다"고 말했다.
그는 "서비스수지는 전월에 비해 출국자 수는 감소하고 입국자 수가 증가하면서 여행수지를 중심으로 적자 폭이 축소됐다"면서 "본원소득수지는 국내 기업 해외현지법인으로 부터의 배당소득이 크게 증가하면서 흑자 규모가 전월보다 확대됐다. 국내기업 해외현지법인으로부터의 배당수입에 대한 법인세 혜택 제도가 올해 초 시행되면서 올해 들어 본원소득수지가 배당소득을 중심으로 큰 폭의 흑자를 지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4월 본원수지 흑자 가능성에 대해 신 국장은 "통상적으로 4월에는 외국인 배당지급이 대규모로 있기 때문에 경상수지 악화요인으로 작용해 왔다"며 "다만 4월 외국인 배당지급이 나가는 규모는 작년보다 조금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해외현지 법인으로부터의 배당수입은 1분기 많이 들어왔고 4월에도 많이 들어올 것으로 예상된다. 배당수입 폭은 연간 전체로는 법인세 개정 효과로 늘겠지만 시기적으로는 차이가 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는 "무역수지가 통관기준으로 보면 적자이긴 하나 1~3월 흐름을 보면 무역수지 적자 규모가 줄고 있고 4월의 경우 적자규모가 3월 46억2000만달러에서 26억2000만달러로 20억달러 적자 규모가 감소했다"며 "글로벌 경기 부진, IT업계 부진 등 여전히 하방리스크로 남아있기는 하지만 하반기로 갈 수록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흐름 자체는 무역수지 적자규모 축소되고 있어 당분간 개선흐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하반기 회복 흐름은 뚜렷해 질 가능성이 있다. 상품수지도 같은 흐름 보일 것"이라고 부연했다.
신 국장은 "한은은 2월 전망 발표시 경상수지 260억달러 흑자를 예상했다. 지난달 통방회의 때 경제성장률 하향 조정 가능성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며 "최근 여건 변화, 전망 전제치 변화 등을 반영해 5월 25일 수정 경제전망이 발표된다. 성장률 하향 조정 가능성이 있는 만큼 경상수지 흑자 규모에 대해서도 조정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구체적인 수치는 말씀드리기 어렵다. 자세한 내용은 2주 후 수정전망치를 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4월 경상수지가 균형수준에 가까울 것이라고 말씀드린 배경은 4월 통관기준 무역수지가 3월달에 비해 20억달러 적자 규모가 감소한 부분이 있고 한은에서 추가로 반영하는 해외경상부분 가공중계무역 등을 반영하면 상품수지는 더 좋게 나올 것"이라며 "서비스수지는 여행수지 중심으로 적자폭 축소되고 본원수지 확대 등이 복합 작용해 경상수지는 균형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고 부연했다.
신승철 국장은 "4월달에는 경상수지가 균형으로 갈 것이며 당분간 경상수지는 완만한 개선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상반기로만 보면 전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며 "다만 대외 불확실성이 워낙 큰 상황에서 성장률 하향 조정 가능성은 있다. IT경기 회복 지연, 중국 리오프닝 효과 등 2월 전망과 달라진 부분이 있어 연간 경상수지 전망치에 대해서는 조정 가능성이 있다"고 마무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