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호 자본연 연구위원 '국내 ESG 공시제도 개선방안' 발제
"ESG 공시, 거래소공시 법정공시로 순차 확대"
"공시시차 해소 위해 반기보고서 제출일과 연동"
◆…자산 규모별 지속가능경영보고서 평균 공시시기 및 월별 비율 [한국공인회계사회, 자본시장연구원 제공]
이상호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12일 금융투자협회와 자본연이 공동 주최하고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가 후원하는 '금융투자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제3차 릴레이 세미나'에서 '국내 ESG 공시제도 개선방안' 발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금융위는 국내 ESG 공시의 단계적 의무화를 위해 3분기중 공시제도 로드맵을 발표하기로 했다.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한 자산 2조원 이상 기업의 66%는 이미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대기업일수록 공시품질이 상대적으로 높았으나 ISSB(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 등 글로벌 기준을 충족하려면 개선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 연구위원은 지속가능성 정보공개 대상을 1단계 거래소 공시, 2단계 법정 공시로 순차 확대할 것을 제안했다. 2030년 이후 상장기업의 41%, 유의적인 온실가스 배출 기업 99%가 공시 의무화 대상이 된다.
현재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공개하는 기업 대부분은 매년 6~8월에 공시하고 있다. 지난해 공시 기업 176곳 중 74%가 해당했다. 이 연구위원은 "재무제표 수치의 확정이 선행돼야 하는 지표가 존재하고, 환경정보공개제도상 온실가스 배출량의 제출기한이 6월이라 공시시차가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다음해 반기보고서 제출일과 연동해 지속가능경영보고서의 공시시기를 명확히 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거래소 공시는 사업보고서 제출 이후 5개월 이내, 법정 공시는 반기 결산일 이후 45일 이내에 직전 사업연도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제출토록 한다.
◆…자본시장연구원 제공
글로벌 ESG 공시규제 강화에 따라 국내기업의 부담이 가중되는 만큼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윤재숙 한국거래소 ESG지원부장은 "공시위반에 따른 제재뿐만 아니라 기업경쟁력 확보 차원에서도 국제기준 제정동향을 파악하고 공시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며 "ESG 공시 컨설팅에 대한 지원과 작성지침, 모범사례를 제공할 필요도 있다"고 강조했다.
윤 부장은 "글로벌 스탠다드(국제표준)를 지향하되 기업규모별 공시역량 등 기업부담을 균형있게 고려해 ESG 공시기준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고정연 한국공인회계사회 ESG연구팀장은 "IOSCO(국제증권감독기구)는 지속가능성 공시와 인증 생태계 전반에 걸쳐 공시 역량 제고를 지원하고 있다"며 "기업과 인증기관, 정보이용자, 감독기구 등 이해관계자들의 이해와 역량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