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선 세무서의 담당직원이 이미 제출돼 세무서에 보관중인 서류인데도 해당서류를 찾아 보지도 않고 같은 서류를 재차 요구하자 세무대리사무소 종사직원이 던진 불만 섞인 한 마디다.
최근들어 일선 세무서와 세무회계사무소 종사직원들간의 불협화음은 국세청이 '열린세정'과 '따뜻한 세정'을 표방하면서 어느 정도 봉합되는 분위기다.
그러나 일부에선 세무회계사무소 직원들이 일선세무서 민원실 방문에서부터 세무관련 기장업체 제출서류 처리방법 등을 놓고 보이지 않는 파열음의 불씨는 여전히 상존하고 있는 모습이다.
광주지역 세무대리사무소 종사직원들은 세무관서에 제출한 서류의 분실이 자주 발생하는 등 관리의 미비점을 지적하며 일선세무서 종사직원들에게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따뜻한 세정' 먼곳이 아닌 가까운 동종업계 종사자들에게 먼저 전파되어야 일반 국민들에게도 전파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들이 세무서에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조세일보가 들어봤다.
이 지역 세무사무소 종사직원들은 세무기장을 맡고 있는 업체의 세금계산서 등 세무신고 관련 서류를 우편이나 팩스로 관할 세무서에 송부했는데도 세무서 직원들은 제출된 서류들을 찾아 보지도 않고 필요할 때 마다 세무대리인에게 같은 서류를 요청하는 것을 가장 큰 불만으로 뽑았다.
이들은 세무서 직원들이 '본인들의 수고를 덜기 위해' 최근 서류부터 해를 넘긴 서류까지 필요한 경우에는 무조건 세무대리인에게 다시 요구하고 있다며 행정편의적 업무처리가 습관화된 것 아니냐며 불만의 소리를 내고 있는 것.
또 세무서 담당직원이 조세법령을 세부적으로 습득하지 못하고 있어 지난 종합소득세 신고때 최저한세 배제여부를 문의했는데 잘못된 답변으로 업무에 차질을 빚었다며 정확한 세법지식을 함양해 줄 것도 요구했다.
다음으로는 민원실을 방문해 업무를 볼 때 직원마다 업무처리 기준이 달라 민원업무를 처리하는데 불편함을 호소했다.
세무대리사무소에서 근무하는 한 직원은 "직원에 따라 구비서류 한 장 빠뜨려도 접수하는 직원이 있는가 하면, 대리인 입장에서 이 정도 구비서류면 무난할 것으로 판단해 방문하면 어떤 직원은 완벽한 서류를 요구하는 경우도 있어 직원에 따라 제각각인 기준을 규격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민원인과의 상담중에 세무서 종사직원이 사적인 핸드폰 통화를 하는데 대한 불쾌감을 나타냈으며, 민원신청시 필요서류가 무엇인지 질의했을 때 신경질적 반응이나 성의없는 답변 태도도 개선돼야 할 부분으로 지적했다.
광주지역에서 세무회계사무소 직원으로 10여년이 넘게 재직하고 있다는 한 여직원은 "전화나 방문상담시 사소한 이견으로 다툼이 잦아지다 보면 말 뿐인 세정의 동반자적 관계가 될 수 있다"며 "동종업계 종사자로서 상대방을 배려하고 이해하려는 마음이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