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도안, 푸틴과 전화통화 후 연장안 발표할 듯
현지 소식통 "흑해곡물협정 60일 연장될 것"
◆…곡물을 운반하던 팔라우 화물선이 보스포러스 해협에서 좌초된 후 예인되고 있다. 사진=로이터통신
흑해곡물협정 재연장 문제를 두고 러시아 등 4자 협정 당사자의 협상 타결이 임박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2일(현지시간) 전했다.
훌루시 아카르 튀르키예 국방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틀 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러시아, 튀르키예 및 유엔 관리들 간 회담에서 "곡물협정 기간 연장에 대한 합의에 접근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영 타스 통신도 이날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5월 18일 만료되는 곡물협정이 60일 연장될 것"이라며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전화통화 후에 연장안을 발표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와 튀르키예, 우크라이나, 유엔 대표들은 지난 10일부터 이틀간 이스탄불에서 흑해 곡물협정 연장안과 곡물 및 비료 공급 협정의 러시아측 이행 부분에 대해 논의했다.
하지만 서방의 제재로 국제은행간통신협회(스위프트) 결제망에서 배제된 러시아는 스위프트 거래 재개를 우선 요구하면서 협상은 교착상태에 빠졌다. 세르게이 베르시닌 러시아 외무부 차관은 기자들에게 "러시아의 요구가 충족될 것이라는 보장을 받지 못하면 협정의 일부를 중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작년 7월22일 120일 기한으로 러시아가 흑해 해상운송을 통한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 선박의 안전을 보장하는 흑해 곡물 협정을 맺었다. 이후 작년 11월에 120일이 추가연장 됐고, 지난 3월18일엔 60일이 재연장돼 오는 5월 18일 만기를 앞두고 있다.
러시아는 지난해 흑해곡물협정 이후 러시아산 곡물·비료 수출 장애물을 해결하지 않으면 우크라이나 흑해 곡물거래를 용인하지 않겠다고 서방을 압박해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