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부정사용건수 20%, 금액 31% 급증
서빙 직원에게 카드 건넸다가 정보유출...직접 결제해야
'해외사용안심설정' 신청...카드 뒷면에 서명 필수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16일 금융감독원은 "해외여행시 카드 도난분실, 위변조 등으로 인한 피해를 조심해야 한다"며 소비자경보 '주의'를 발령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카드 부정사용 건수 및 금액은 2만1522건, 64억2000만원으로 전년 대비(1만7969건, 49억1000억원) 대비 각각 19.8%, 30.8% 급증했다.
금감원은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국내외 여행수요가 확대되면서 도난분실에 의한 부정사용이 증가한 영향"이라며 "해외의 경우 국내 대비 사고 발생 시 대처가 쉽지 않다는 점을 노려 갈수록 사고액이 커지고 사기수법도 다양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감독원 제공
A씨는 이탈리아 레스토랑에서 식사 후 직원으로부터 카드 단말기가 멀리 있다며 카드를 건네줄 것을 요청받았다. A씨는 의심없이 카드를 인도해줬으나, 직원은 카드 결제 전 고객의 카드 정보(카드번호, 유효기간, CVC)를 유출했다. 해외 온라인 쇼핑몰에서 일반결제가 쉬운 점을 노려 카드를 부정사용한 것이다.
카드 도난에 의한 부정거래 사례도 잇따랐다. 범인들은 카드 회원 또는 카드사의 FDS 감시망을 피해 범행이 이뤄지도록 IC칩 탈취 등 교묘한 수법을 저지른다.
B씨는 동남아 여행 중 마사지업소에 방문해 가방과 지갑을 탈의실에 보관했다. B씨가 마사지를 받는 중 범인은 탈의실에 보관돼 있던 B씨 카드의 IC칩을 바뀌치기 한 후 공카드에 입혀 귀금속 숍에서 거액을 부정사용했다.
카드사는 정상거래로 간주해 FDS의 감시망에도 미포착됐다. B씨는 본인의 카드에 IC칩이 단순 손상된 것으로 생각하고 의심없이 다른 카드로 결제하다, 카드 결제일에서야 부정사용을 인지하고 카드사에 신고했다.
이밖에도 실물카드상 마그네틱선 복제가 쉬운 점을 노려 다양한 수법으로 복제기를 사용해 카드를 위변조하는 '스키밍 수법'도 성행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해외사용안심설정· 출입국정보활용동의를 통해 해외 부정거래를 예방할 수 있다"며 "해외여행시 카드를 분실한 경우 즉시 신고해 피해를 막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해외사용안심설정' 서비스는 카드 사용국가, 1일 사용금액, 사용기간 등을 설정할 수 있다. '해외출입국정보활용'에 동의하면 출국 기록이 없거나 입국이 확인된 이후에는 해외 오프라인 결제를 차단 가능하다.
또 '결제알림 문자서비스'를 신청하면 카드 승인내역을 문자(SMS)로 제공해 부정사용 발생 시 빠르게 알고 대처할 수 있다.
카드 뒷면에 서명하는 것도 필수다. 해외여행시 가족 명의 카드를 챙겨가는 경우는 삼가는 게 좋다.
결제편의를 위해 비밀번호를 타인에게 알려주는 행위나 뒤늦은 분실신고로 인한 부정사용은 보상률이 낮아질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카드회원의 과실이 없는 부정사용에 대해서는 카드사가 전액 보상한다.
또 카드결제 과정은 반드시 본인이 직접 확인하고, 해외 사설 ATM기 사용을 삼가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