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유럽 방문 동안 제거설
반대파 비리 혐의 씌워 체포설
미사일 공격으로 사망설
◆…사진:아시아타임스(발레리 잘루즈니 최고사령관(우) 알렉산드르 시르스키 대령(좌)
아시아 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용병부대 바그너 그룹의 격한 공세에 밀리면서 후퇴를 준비 중이며 탈출로가 막히기 전에 서둘러 철군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별로 없다고 17일 보도했다.
이어 출군 시한에 대한 전망은 다양하게 나오고 있지만, 우크라이나인들은 가능하면 빨리, 늦어도 이번 주말까지는 바흐무트에서 대피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군의 도시 외곽 공격으로 부분적으로 확보된 몇 개의 도로가 도시에서 탈출할 통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급격하게 밀려들어 오는 바그너의 군대로 인해 확보된 도로와 들판을 언제까지 이용할 수 있을지는 불분명한 상황으로 지난 16일 밤 바그너군은 시타델 지역에서 가장 요새화되고 방어에 용이했던 두 곳을 급습, 우크라이나군을 시타델 외곽의 저층 건물 지역까지 몰아붙이는 데 성공했다.
현재 우크라이나 군대가 방어선을 치고 있는 어린이 병원이 있는 바흐무트 북서부 지역 일부에서 전투가 계속되고 있으며 목적은 이 지역을 탈환하는 것이 아니라 철군 통로를 바그너 군이 너무 빨리 장악하는 것을 지연시키려는 데 있다고 전해지고 있다.
러시아인들과 안전한 철군을 위한 협상을 벌일 수도 있지만, 블라디미르 젤렌스키가 협상을 허용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전망으로 국민의 생명과 안전보다는 자신의 욕망을 앞세우는 지도자의 전형적인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게다가 바그너 사령관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우크라이나 정보부와 교신했다는 이른바 유출 건(강하게 부인했지만)으로 인해 우크라이나 적들과 거래하는 것을 거의 불가능한 상황으로 몰아넣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바흐무트에서의 손실은 순전히 젤렌스키만을 위한 젤렌스키의 전쟁이라는 분석이다. 왜냐하면 지휘관들이 바흐무트 전투를 치르는 너무 대가가 크고 불필요한 손실을 입을 정도로 가치가 없다며 반대했지만 계속 싸울 것을 고집한 까닭이다.
이곳에서의 전투의 약 8~9개월간 계속되면서 양측 모두 상당한 손실을 입었지만, 전투 지휘관들은 젤렌스키의 요구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바흐무트 전투가 충분한 가치가 있다"라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문제는 이후 벌어질 양상이다. 바흐무트 전투에서 승리한 러시아군은 차시프 야르(Chasiv Yar)를 향해 진군, 우크라이나군을 드네프르 강 밖으로 밀어내기 위해 군대를 더욱 강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드네프르는 우크라이나에 있어 절대적으로 중요한 전략적 요충지로 만약 러시아군이 이곳을 점령한다면 국토가 절반으로 줄어드는 결과를 가져온다.
대반격을 위해 유럽을 방문 중인 젤렌스키가 명심해야 할 것이 있다는 지적이다. 공세를 펼치느라 후방 방어를 소홀히 할 경우 러시아군은 공세를 통해 차시프 야르를 넘어 더욱 깊숙이 진군할 충분한 병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대공세의 결과가 좋지 못하면 우크라이나 군대가 북부와 남부로 갈려 포위되면서 헤르손, 자포리자, 심지어 크림반도를 공격하겠다는 야심은 헛꿈이 될 위험성을 배태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지적되고 있다.
미국과 나토는 우크라이나에 현대적인 첨단 무기들을 대규모로 공급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에 이를 운용할 전문인력이 많지 않다는 것도 지적된다. 우크라이나가 군인이나 젊은이들을 징집하는 것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으며 바흐무트 패배가 알려지면 더욱 쉽지 않게 된다.
심각한 의심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우크라이나 육군 지도부에서는 최고 지도자인 발레리 잘루즈니 장군과 지상군 사령관인 알렉산드르 시르스키 장군이 전장 어디에서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갖가지 루머가 광범위하게 퍼지고 있기 때문이다.
소문 중 가장 유력한 가능성은 젤렌스키가 유럽을 방문하는 동안 군사적 반대파인 이들을 제거해 버렸을 것이라는 내용이다. 이 밖에 반대파들을 비리 혐의로 체포했다거나 미사일 공격으로 사망했다는 설도 제기된다.
어떤 이유로든 중요 군 지도자들이 죽임을 당함으로써 계획된 공격(대반격)이 지연된다면 젤렌스키는 돌이킬 수 없는 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