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1분기 GDP 1.9%↓...원유 가격상한제 여파

하락폭 예상치보단 낮아…작년 4분기 2.7% 위축

서방 제재 여파…석유 수출액 전년 대비 절반 수준

소비 회복세에 올해 경제 성장 전망치는 플러스 전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의 제재로 인해 러시아의 경제가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 1분기 러시아 국내총생산(GDP)이 작년 동기 대비 1.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연방통계청(Rosstat)은 17일(현지시간) 1분기 GDP가 예상치보다 낮은 감소폭인 1.9% 하락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달 러시아 경제부는 러시아의 1분기 GDP가 2.2%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고 러시아 중앙은행은 2.3% 감소를 전망했다.

이는 작년 4분기 GDP의 2.7% 하락에 이은 것이다. AFP는 러시아의 이 같은 경제 둔화가 유럽연합(EU)과 주요7개국(G7), 호주의 러시아산 원유를 대상으로 한 가격 상한제 등 경제 제재 때문이라고 봤다.

실제 러시아의 석유 수출액은 전년 대비 절반 수준에 그쳤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지난 3월 월간 석유 보고서를 통해 지난 2월 석유 수출로 올린 매출이 지난해 2월 대비 42% 급감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지속되며 미국을 비롯한 서방의 각종 제재로 인해 러시아의 경제는 위축되고 있는 추세다.

블룸버그통신은 러시아가 1990년대 초반 구소련 공산주의 경제에서 자본주의로 체제 전환을 할 때와 같은 혼란과 경기 침체를 겪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IMF 또한 2023년 러시아 경제가 국제사회에서의 고립과 에너지로 인한 수입감소로 향후 몇 년 간 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봤다.

다만 러시아 경제 개발부는 올해 소비가 회복됨에 따라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0.8%에서 1.2%로 조정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또한 16일 발표한 '2023년 세계경제 전망'에서 러시아의 경제가 0.5%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애초 -2.5%였던 성장 전망치가 지난해 역성장(-2.1%) 기저효과 및 제한적 수준의 소비와 순수출 기여로 플러스 성장으로 수정된 것이다.

같은날 영국의 싱크탱크 캐피털이코노믹스도 "(하락폭이) 예상보다 작았다"며 "러시아 경제가 2023년 전체 분기로는 GDP 성장을 기록하는 추세에 돌입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