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권선물거래소가 6일 발표한 '코스닥 상장기업 분할, 합병 현황 및 추이'에 따르면 기업분할 금액은 전년동기 대비 183.07% 증가한 3천775억원을 기록했다.
분할 건수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 7건에서 10건으로 증가했다.
기업분할이 급증한 이유는 경기침체와 수익성 악화에 따라 부가가치가 낮은 사업부문을 분리해 핵심역량을 강화하는 게 낫다는 기업들의 판단 때문. 이와 함께 우회상장 기업들의 기존 사업부문 분리도 줄을 잇고 있다.
기업분할은 지난 2000년 3건(767억원)에서 2004년 12건(2천690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하다가 지난해 1천499억원으로 감소했다. 그러다가 올해 다시 큰 폭의 증가세로 돌아선 것.
기업별로 살펴보면 CJ엔터테인먼트의 기업분할이 2천78억8천만원으로 가장 대규모 기업분할인 것으로 조사됐다.
다음의 다음커머스 분할이 826억5천만원 규모로 그 뒤를 이었고 에이스테크의 에이스안테나(355억1천700만원), 한국사이버결제의 시스네트(238억4천200만원), 필코전자의 필코전자씨앤디(104억8천500만원) 등도 기업분할 상위 기록에 이름을 올렸다.
또 리젠, 싸이더스, 헤파호프 등은 우회상장에 성공한 후 기존 사업 부문을 신설법인으로 분할한 케이스.
한편 코스닥상장법인의 기업합병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지난 4일까지 공시된 합병건수는 36건.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3건보다 무려 23건 증가한 수치다.
합병금액 역시 크게 늘어 전년동기 1천925억원보다 438.86% 급증한 1조371억원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일부 시가총액 상위종목의 대규모 합병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하나로텔레콤은 두루넷을 인수해 자산총액이 4천14억5천만원 증가했고 유진기업도 이순산업과 이순(1천34억5천만원)을 인수해 자산총액이 급증했다.
연도별 합병금액을 살펴보면 지난 2000년 1천72억원 규모에서 2001년 2조7천105억원으로 급증했다가 2002년(4천468억원), 2003년(2조6천434억원)을 기록하는 등 들쭉날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아이뉴스 24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