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천공, 출석 의사 없다고 판단해 서면조사 실시”
한민수 대변인 “진실 밝혀 국민 의혹 해소하는 것이 경찰의 첫 번째 과제”
“권력 앞에 눈감고 귀 막는 선택적 수사, 尹 정부가 말하는 공정과 상식?”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원외지역위원장·당대표 간담회에서 인사말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경찰이 대통령 관저 이전 개입 의혹과 관련해 천공에 대한 조사를 서면조사로 갈음하겠다고 발표한 것에 대해 "역술인 천공이 윤석열 정권의 명백한 성역임이 분명하다"고 꼬집었다.
더불어민주당 한민수 대변인은 23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의혹을 제기한 당사자는 압수수색에 서적 판매금지 가처분을 걸면서 천공은 출석 의지가 없고 참고인이라는 이유로 소환할 수 없다는 경찰의 주장은 황당하기 그지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22일 서울 종로구 내자동에서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천공에게 수십 차례 출석 요구를 했지만 이에 응하지 않았다"며 "출석할 의사가 없다 판단해 서면조사를 실시했다"고 밝힌 바 있다.
경찰 관계자는 "천공은 이달 초쯤 변호인을 통해 제출한 의견서와 동일하게 대통령 관저 이전이나 육군참총장 공관 방문에 전혀 관여한 바 없다고 답변했다"고 전했다.
또한, 이날 법조계에 따르면 정부가 대통령 관저 선정 과정에서 역술인 천공이 개입했다는 의혹이 담긴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의 책 판매를 금지해달라고 법원에 요청했으나 기각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변인은 "언제부터 경찰과 검찰이 의지가 없다는 이유로 소환 조사를 건너뛰었냐"며 "애초에 참고인 조사만 이어간 것도 이런 결말을 노린 것이냐"고 강하게 반발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관저 이전이라는 국가적 중대사에 역술인이 개입했다는 의혹은 그 자체로 충격적"이라며 "투명하게 진실을 밝혀 국민의 의혹을 해소하는 것이 경찰의 첫 번째 과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경찰은 국민 대신 대통령의 심기만 살폈다"며 "직접 출석도 아니라 서면에 적힌 '개입한 적 없다'는 말 한마디로 천공에게 면죄부를 주는 경찰을 국민이 믿어야 하냐"고 탄식했다.
한 대변인은 "살아 있는 진짜 권력 앞에 눈감고 귀 막는 경찰의 선택적 수사가 윤석열 정부가 말하는 공정과 상식인지 묻는다"며 "지금이라도 천공의 신병을 확보해서 조사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천공의 대통령 관저 이전 개입설은 지난해 12월 김종대 전 정의당 의원이 제기했다. 이후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前 김종대 전 의원의 국회 보좌관)이 자서전을 통해 같은 의혹을 주장해 대통령실로부터 지난 2월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당했다.
한편, 역술인 천공의 대통령실 관저 이전 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은 지난 4월 국방부 등의 관련 CCTV를 확보해 분석한 결과 천공이 등장하는 영상은 없다고 결론 내린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