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호정 “국가는 인프라 조성하는 역할…중매쟁이 바라지 않아”
김용태 “3포세대 왜 연애 못하는지에 대한 지원이 서울에 조금 더 부합하는 정책”
◆…이기일 보건복지부 제1차관(오른쪽)과 김영미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KBS 별관에서 열린 2030청년 200인 '청출어람단' 저출산 정책제안 토론회에 참석해 기념 촬영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서울시가 저출생 대책의 하나로 청년 1인 가구들을 대상으로 자연스러운 만남을 지원하는 '서울팅' 사업을 검토하고 있는 것에 대해 인력과 예산 낭비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박성민 전 최고위원은 24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오히려 이런 인력과 예산이 있다면 다른 데 써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전 최고위원은 "MZ 세대들이 예전보다 결혼도 늦게 하고 애도 안 낳고 그런 사회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기사가 많이 나오는데 그게 서울시가 소개팅을 안 해 줘서겠냐"며 "그럴 만한 생활적인 여유가 없다는 게 가장 큰 것 아니겠냐"고 반문했다.
이날 같이 출연한 정의당 류호정 의원은 "이런 것 좀 안 했으면 좋겠다. 사실 지금 저출생의 방안이라고 나온 건데 장기적 관점이 없거나 혹은 그럴 여유를 주지 않은 채 당장 성과를 요구하니까 이런 게 나오는 게 아닌가 싶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실 성남시에서도 솔로몬의 선택이라고 해서 비슷한 걸 주최해서 제가 메시지를 썼다"며 "성남시에 살거나 직장 다니는 청년들이 사진을 동봉해서 신청서를 내면 50:50으로 맞춰서 호텔에 모으는 것인데 이게 도대체 뭐하는 건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국가는 연애할 시간이나 여유를 만들어주는 인프라를 조성해 줘야지 누가 이걸 직접 해 달라고 했냐"며 "이런 이상한 것 좀 안 했으면 좋겠다. 중매쟁이 역할을 바라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김용태 전 청년최고위원은 "자만추가 아니다"라며 "자연스러운 만남을 하려면 뭔가 관이 개입돼서도 안 되고 뭔가 연애를 목적으로 사람 만나는 것은 '인만추'라고 부른다. 인위적인 만남"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서울하고 지방하고 좀 다르게 봐야 될 것 같다"며 "농촌 같은 데는 사람 만나기가 굉장히 어려워 특히 젊은 사람들이 없는 데는 관에서 나서서 사람을 만나게 해 주는 게 어떻게 보면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이어 "3포세대 (연애, 결혼, 출산) 여러 가지 포기하는 세대가 많아지고 왜 연애를 못하는지 에 대한 지원을 하는 것이 서울에 조금 더 부합하는 정책 아닐까"라며 "성비 맞추는 것도 굉장히 어려운 문제일 것 같다"고 지적했다.
지난 22일 서울시에 따르면 결혼적령기인 1인 가구들이 모여 소통·교류할 수 있는 북콘서트 등을 기획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명으로는 서울시가 주선하는 만남이라는 의미를 담은 '서울팅' 또는 '청년 사랑 프로젝트' 등이 거론된다. 시는 다음주 서울시의회에 제출할 추가경정예산에 관련 예산을 편성하는 방안을 놓고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