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딸들, 김남국 대응 비판에 악플 폭탄, '고밀정' '수박X들'…옹호한 의원 '징계' 요구도

김남국 의원의 코인 투자 의혹과 이에 대한 당 지도부의 미온적 대응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비명계 의원들이 이재명 대표 강성 팬덤 지지층들인 '개딸'로부터 집중 포화를 맞았다.

이에 대해 당내에선 이 대표가 강성 팬덤과의 절연을 선언하고, 강성 팬덤을 옹호하는 일부 민주당 의원들에 대한 징계 절차를 밟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앞서 고민정 최고위원은 지난 22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코인 사태와 관련해 우리는 기민하지도 단호하지도 못했다"며 "나쁜 선례를 우리는 윤석열 대통령으로 보고 있다"고 비판에 나섰다.

고 최고위원은 "첫째,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기보다 '왜 내 말을 믿지 않느냐'며 윽박지른다. 둘째, 민심의 잣대가 아닌 법의 잣대로만 세상을 판단한다. 셋째, 내 탓이 아닌 늘 남의 탓하기에 여념이 없다"고 빗대 지적했다.

이어 "무능과 독선으로 점철된 윤석열 정권을 견제해 나라를 바로 세우기 위해서는 윤 대통령처럼 하지 않으면 된다"며 "코인 사태에서 비춰진 민주당의 모습은 국민들 눈엔 윤석열 대통령과 닮아도 참 많이 닮아 보였다"고 당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윤심 줄세우기를 위해 친윤을 감싸고 비윤을 잘라내는 대통령을 보며 리더의 자격이 없다고 말한다"며 "윤석열 대통령처럼 하지 않으면 된다. 노무현 대통령처럼 하면 된다. 노무현 대통령 14주기 서거일을 앞두고 늦었다고 생각하지 말고 다시 스스로를 정직하게 돌아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 같은 발언에 강성 지지자들은 고 최고위원의 페이스북에 "윤석열을 도와주는 보석같은 수박" "대단한 고민정, 나는 수박이라고 외치는 중" "민정본색" "청와대 출신, 밀정인가" "고밀정씨" 등 비난성 댓글을 남겼다.

비이재명계인 이원욱 민주당 의원도 지난 21일 페이스북에 강성 지지자에게 받은 문자메시지 내용을 공개하며 "이 정도의 내용으로 문자를 보내오시는 분을 자랑스런 민주당원으로 여길 수 있을까"라며 "이 대표님. 이걸 보시고도 강성 팬덤들과 단절하고 싶은 생각 없으신지 묻고 싶다"고 반문했다.

이 의원은 24일 SBS라디오에서 강성 당원의 문자 공개 이후에도 욕설을 포함해 '왜 그러고 있냐', '너는 진짜 나쁜 놈이다' '왜 문자를 공개해 우리를 악마화하냐' 등의 메시지를 계속 받았다고 전했다.

이 의원이 공개한 한 강성 지지자가 보낸 문자 메시지 내용은 "국힘당은 99% 쓰레기집합소, 민주당도 70%는 쓰레기의원들" "민주시민들 홧병나 죽일, 수박X들은 이번에 완전 박멸시켜야 한다", "수박 한 X이 끼치는 피해는 10~100석을 망치는 것" 등으로 비명계를 '수박(겉과 속이 다르다는 뜻으로 비명계를 지칭하는 은어)'에 비유하며 비난한 것들이다.

이 의원은 24일 "국민의힘은 그나마 전광훈 목사와 절연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며 "김재원 최고위원에 대해 물론 5·18 문제가 있었지만 1년 간 당원권 정지 같은 태도를 보이는데 민주당은 당원 한 명을 징계를 지시하는 정도로 끝날 문제가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진정성 있는 지시라고 한다면 재명이네 마을 이장직 사퇴하시고 강성 팬덤과 절연하겠다고 이 대표 스스로 선언해야 한다"며 "강성 팬덤을 옹호하는 일부 민주당 의원들에 대해서 국민의힘이 하듯이 징계 절차 밟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민주당 경북도당 윤리심판원은 지난 23일 비명계 의원들을 향해 지속적인 욕설 문자를 보낸 당원 A씨에 대해 최근 당적을 박탈하고 강제 출당하는 징계를 결정했다.

민주당 당규에 따르면 '허위 사실 유포로 당원을 모해하거나 허위사실 또는 기타 모욕적 언행으로 당원 간 화합을 해하는 경우' 징계를 받을 수 있다. 징계 처분은 경고, 당직자격정지, 당원자격정지, 제명 등인데 제명은 최고 수위 징계다. 문자폭탄 등을 이유로 당원에게 제명 처분이 내려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월 이재명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무더기 이탈표' 사태 이후 A씨는 비명계 의원들을 향해 문자폭탄을 지속했고, 전혜숙 의원은 강력한 조치를 요구했다고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