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포탄들 가고 있는 정황들 속속 나와”
“155mm 포탄 우리 비축 기준에 아주 못 미쳐…대비태세 큰 구멍”
“직접 지원이든 우회 지원이든 간에 러시아로부터 적대국되는 것”
◆…더불어민주당 김병주 의원이 24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질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병주 의원은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이 우리나라의 우크라이나 포탄 지원 정황을 보도한 것에 대해 "아니 땐 굴뚝에 연기 안 난다.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주장했다.
김병주 의원이 25일 MBC 라디오 '신장식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계속 의혹이 제기됐던 내용"이라며 "사실 어제 운영위에서 질문했는데 정부는 발수나 이런 명확한 답변은 내놓지 않고 있어 확인이 어렵지만 이러한 것들이 이뤄지고 있다고 저는 확신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4일(현지 시각) 보도를 통해 한국이 비밀 합의에 따라 미국으로 포탄을 이송 중이며 미국은 이 포탄을 차례로 우크라이나에 보내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방위 야당 간사인 김 의원은 "10만 발이 이미 미국에 간 것은 국방부를 통해서 보고받았을 때 확인했던 것"이라며 "그 다음 문제 제기한 것에 대해서는 답변을 주지 않는데 폴란드와 7만 발 계약설은 이미 풍산과 한화 간 7만 발 정도 계약한 게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33만 발 설은 미국에서 유출된 비밀에 의하면 폴란드 쪽으로 가는 정황들이 있었고 지난번 MBC에서 취재했을 때 탄약고에서 가는 정황들이 포착됐다"고 상기했다.
이어 "저희 의원실에도 취재했을 때 그때 유럽 쪽으로 정확히 미국으로 가는지는 확인이 안 됐지만 우리나라 포탄들이 가고 있는 정황들이 속속 나온다"며 "사실 이런 지점이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한 우회 지원 방법으로 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집속탄에 대한 국제적 비난 문제가 해결됐다'는 보도에 대해 김 의원은 "집속탄이라는 것은 확산탄이라는 것인데 탄 안에 수류탄 같은 자탄이 수십 발 있어서 포탄이 떨어지면 위력이 상당하고 수류탄 같은 자탄은 불발률이 아주 높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제적으로 확산탄 금지조약을 체결한 나라들이 많고 확산탄 쓰는 걸 국제적으로 비난을 많이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미국이 이제는 포탄이 없으니까 확산탄까지 보내야 하는 입장인데 국제적인 비난이 예상이 되니까 아마 망설였던 것 같다"며 "그 사이에 우리나라 포탄 50여만 발로 추정이 되는 게 확보가 되지 않았냐"고 반문했다.
이어 "그걸 우회적으로 지원해서 그 고민도 해결된 것 아니냐고 월스트리트 저널에 나왔지 않습니까? 이런 종합적인 정황으로 봤을 때 참 우려되는 지점이 많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우리 비축탄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고 155mm 포탄은 비축 기준에 아주 못 미친다"며 "대비태세에 큰 구멍이 나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한 "직접 지원이든 우회 지원이든 간에 우리가 보유하고 있던 155mm의 포탄이 우크라이나에 간다면 러시아로부터 아주 큰 반발뿐만 아니라 적대국이 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또 러시아가 동해상에서 직접적으로 군사적인 압박을 가할 수 있기 때문에 한반도 대한민국이 점점 위기로 치달린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런 것들이 밀실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이 더 큰 문제"라며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해야 되는 것인데 지금 우리가 아는 것들이 외신을 통해서 알려지는 것이 한심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은 24일 국회 운영위원회에 출석해 '우크라이나에 탄약을 지원할 것이냐'는 김병주 의원 질의에 "현재까지 우크라이나에 대해 인도적·재정적 지원을 하고 있다"며 "다만 우크라이나가 불법 침략을 당했다. 추후 전황을 보고 다른 상황을 고려해 검토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또한 "풍산 그룹이 포탄을 생산해 계약하는 것은 있지만 그 외 다른 부분에 대해선 한미 간 협의는 하고 있다"며 "저희가 우크라이나에 직접 지원하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조 실장은 미국이나 폴란드를 통해 우회적으로 지원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폴란드를 통해서 우회하는 것도 사실은 없다"고 답한 바 있다.
